by 정송문(정재용, 송지천, 문혜람)
연세대학교
어두운 동굴 속을 비추는 한 줄기 빛처럼 보이는 이 사진은 특정 결정을 말디토프 질량분석(MALDI-TOF Mass Spectrometry)으로 측정하던 중 포착되었다. 연구진은 단백질이나 DNA 단편의 분자량을 측정하는데 널리 사용되는 말디토프 질량분석을 위해 CHCA(α-Cyano-4-hydroxycinnamic acid) 매트릭스와 SiO2 에어로젤을 혼합해 결정을 만들었다. 이 결정을 레이저를 조사하는 주사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을 통해 50,000 배율로 측정하자 환상적인 장면이 만들어졌다.
by Phan Thuy Tien
기초과학연구원
전쟁과 식민주의의 역사를 지닌 베트남에서 태어나 자란 저자는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는 군인들의 상처를 가까이서 목격해왔다. 20세기 초 고통의 게이트 통제 이론이 제안되었으며 이에 따라 신경 기전이 중추 신경계 내 신경섬유 흐름에 끼치는 영향과 치료법 개발이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척추 별세포가 스트레스로 인해 원래의 모양에서 비대하게 변한 걸 공초점 현미경으로 촬영한 것이다. 마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군인들처럼 고통이 꽃으로 승화되는 모습이 연상된다.
by 고지훈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은 증식과 성장을 위해 혈관을 만드는 암세포의 생존 방식을 차단하는 치료법을 연구하고자 위암 환자의 암 혈관 신생 과정을 관찰했다. 작품 속 파란색은 세포의 핵(Nuclei)을, 붉은색은 암세포(EpCAM), 초록색은 혈관세포(CD31)를 나타내는데 마치 푸릇한 줄기 위에 빨갛게 피어오른 꽃과 같다. 암 환자가 겪게 되는 힘든 과정 중 탄생한 작품이지만 치료법 개발에 매진해 행복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로 제목을 붙였다.
by 김영웅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 교정 연구단
보통 대장 연구에서 배제되었던 혈관 세포를 주인공 삼아 만들어 낸 이미지. 혈관세포에 특이적으로 발현해 붉은 형광색이 표현되도록 설계된 생쥐의 대장에 위치한 혈관의 분포도를 공초점 현미경을 통해 관찰해 얻었다. 주로 연구되던 상피세포가 검정으로 표현되어 바탕이 되었고 그간 여백으로 남아 있던 혈관세포들이 드러나며 신비로운 장면을 보여준다.
by 이재훈
기초과학연구원 인지및사회성연구단
듣기를 담당하는 달팽이관은 소리의 주파수와 강도에 따라 아래 기저부에서 가장 끝인 첨단부까지 선택적으로 이를 자극하고 유모세포를 통해 소리를 감지한다. 달팽이관은 피아노의 건반처럼 각각의 영역이 소리의 특성을 대변하는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이를 알아내고자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진은 나선형의 달팽이관 속 기저막 위에 있는 코르티기관을 촬영해 청각의 신비로움을 표현했다.
by 이건희
부산과학고등학교
모종과 바닥 사이에 15,000 볼트의 전압을 걸어 전류가 흐르는 모습을 촬영하자 환상적인 불꽃의 연속이 만들어졌다. 기체 중 두 전극 간 전압을 상승시키면 불꽃 방전이 발생하는데 전극 간 전계가 평등하지 않을 경우 전극 표면상 전계가 큰 부분에서 발광 현상이 나타난다. 이를 코로나 방전이라고 한다. 아크 방전으로 전극이 가열되어 열전자를 방출하자 강렬한 빛이 분출되었다.
by 유석열
카이스트
세상을 구성하는 원자는 서로 가까이 있으면 전자라는 끈끈한 풀을 이용해 결합을 형성하고 멀어지면 결합을 끊기도 한다. 이를 화학반응이라고 하는데, 연구진은 시그마결합자리옮김반응([3.3] sigmatropic rearrangement)도중 전자 분포를 양자역학 프로그램(Jaguar 9.1 ibo view)를 통해 시뮬레이션하여 전자구조 변화를 살펴봤다. 전자의 위치와 모양이 양자역학적 파동함수로 기술되는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자 마치 풍선으로 만든 푸들이 산책하는 모양이 만들어졌다.
by 허숙경
울산대학교
인간 골수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hBM-MSCs)에서 골형성에 대한 LIGHT(HVEM-L, TNFSF14, 또는 CD258) 단백질의 효과를 살펴본 연구에서 얻은 이미지로 화성 표면과 골짜기를 연상시킨다. 연구진은 실험 중 칼슘 및 포스페이트 침착 염색 결과를 현미경으로 관찰했으며, LIGHT 단백질이 골형성 향상과 줄기세포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발견했다.
by 진강태
Yale University
텅스텐산화물 분말을 사파이어 기판에 두고 900도의 고열로 가열하자 마치 한 마리의 불사조가 비상하는 모습이 만들어졌다. 결정성이 존재하는 사파이어 기판 위 텅스텐산화물이 열역학적으로 비교적 배향(미세 결정이나 고분자 사슬이 일정한 방향으로 배열되는 것)되었기 때문이다. 불타오르는 날개는 일부 방향성을 보여주며 주변으로는 무질서한 불꽃이 표현되었다.
by 심혜원
경남과학고등학교
비타민 C의 항산화 성능을 검증하는 실험에서 아스코르브산의 결정을 발견하고 편광 현미경으로 이를 관찰했다. 조르주 르메트르가 주장한 ‘빅뱅 이론’의 한 장면이 재현된 듯 수많은 빛이 시작된 하나의 점이 보인다. 최초의 순간 거대한 폭발음이 들리고 우주의 모든 것이 하나의 점에서 탄생했다. 모든 빛의 시작, 빅뱅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by 강석
한국과학기술원
수정 후 13.5일 된 배아의 심장에 자라는 혈관을 염색해 공초점형광현미경으로 촬영한 것으로 그물과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다. 심장 또한 혈관의 연장선이지만, 심장 자체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한 혈관이 필요하다. 심장 내부로 파고 들어가는 혈관을 통해 유전체에 내재된 강렬한 생존과 성장의 욕망을 읽을 수 있다.
by 진주 in 진주 (이나윤, 이바다, 노경래, 석진주)
경남과학고등학교
담벼락 아래서 채취한 이끼의 표면에서 기존에 모르던 이끼 표면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했다. 어둡고 습한 장소에 서식하며 표면이 거칠어 보였던 이끼를 주사전자현미경을 사용해 살펴보자 덩굴이나 해초가 소용돌이치며 빨려 들어가는 듯한 모습, 새의 둥지 같은 모양새가 나타났다. 이 이미지는 다른 생물의 사체나 배설물 등을 분해시켜 유기물을 무기물로 되돌리는 분해자 역할을 하는 이끼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by 팀 심심이(송현호, 신민기, 진효진, 차미영, 최정회)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은 365일 동안 사람들이 챗봇에 사용한 혐오 발언의 종류와 양을 색채 시각화와 모션화를 통해 음악의 파형처럼 만들었다. 모션화된 이미지가 표현하는 색의 변화와 파고처럼 높고 낮은 움직임에서 나타나듯 혐오 표현은 매일 다양한 형태와 양으로 챗복에 쏟아지고 있다. 연구진은 시각화를 통한 객관화와 실체화로 혐오 표현 사용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자정 작용을 기대하고자 한다.
by synapses(Zafira Puan Adelin, Hazeta Rahmani Wafda)
한국과학영재학교
모든 만남은 그 자체로 독특한 이야기를 품고 있고 그저 우연히 그렇게 된 것같은 느낌이 든다. 뉴런은 하나의 세포에서 출발해 신경 전달자로 기능할 때까지 축삭돌기를 확장하며 매일 성장한다. 연구진은 생쥐의 뇌실 하 영역(subventricular zone, SVZ)에서 채취한 세포가 뉴런으로 분화하는 장면을 ICC(Immunocytochemistry) 기법으로 촬영해 확인했다. 따로 또 같이 함께 기능하고 서로 연결되는 모습을 나타내는 듯 하다.
by 정준혁
서울예술대학교 디지털아트과 CT전공 재학생
작업은 손에 닿지 않는 미지 세계의 광도 데이터 즉, 별들의 탄생과 죽음 사이의 과정을 시각화 시킨다면, 어떠한 시각적 환상과 내러티브를 내포할 수 있는지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항성은 밤 하늘에 신비로움을 선사하는,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 항성들은 가스, 먼지와 같은 성간 물질에서 만들어지며, 성간 물질의 밀도가 높은 영역에서 물질들이 구 형태로 모여 탄생된다. 이렇게 탄생 된 별들은 전주계열, 주계열, 후주계열 단계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신비로움을 빛을 통해 표현하며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작품에서 별의 광도 데이터는 파동으로 생성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별들의 광도 데이터를 여러 시간에 걸쳐 관찰하면 비슷한 패턴을 유지하며 규칙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마치 항성의 표면에서부터 중심 핵을 들어가 살펴보듯 별들이 가지는 일생의 아름다움을 데이터 시각화 작업을 통해 표현한다. 여러분은 어떠한 내적 아름다움을 찾아 볼 수 있었는가 ? *광도 : 일정한 시간 동안 별이 발산하는 빛의 강도 및 다른 형태의 복사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별의 밝기를 뜻한다. 이 밝기는 반지름과 표면 온도로 구할 수 있다.YouTube 영상 보기
by 민재명,양수연,김정은,장도희
블룸워크 (디랩사회적협동조합)
지구상 생명은 어디에서 태어났는지에 대한 논의는 오랫동안 계속되어 왔다. 그 중에서 제창된 다른 천체에서 왔다는 가설인 판스페르미아(panspermia)를 검증하기 위해 일본 도쿄 약과대학 연구팀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015년부터 3년간 미생물이 우주 공간에서 생존하는 방법을 관찰하였다. 실험 결과 미생물은 우주 공간에서도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지구의 기원이 운석 등에 달라붙어 행성간 이동해온 미생물이 지구에 도착함으로써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생물은 지구 역사의 절반 동안 유일한 생명체였으며 살아있는 모든 유기체의 탄생과 생존에 근본이 되는 생물이다. 그러나 우리가 광학 현미경으로 확인할 수 있는 미생물은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미생물의 비밀을 푸는것은 지구의 기원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by CLARISSA ELIZABETH MARIA
울산과학기술원 학부생 / 기초과학연구원 인턴 (intern at
CSLM
(Center for Soft and Living Matter)
This image was taken using the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e (TEM), in the process of optimizing liposomes sample preparation. Liposomes will typically dry up and form circular structures. However, in some rare cases, they might break and form unique amorphous structures. If one were to look closely, this structure looks like hands. Not just any hands, but a mother's embracing hands. A mother's hands are gentle yet powerful at the same time. They are more than powerful to protect us from dangers, and they are also the gentlest hands where we run to, they are the hands that are always wishing for our safety and happiness, no matter how many miles apart. As an international student staying thousands of miles away from home, it feels reassuring to know that even the nanoscale world is trying to remind me that my mother will always wish for my safety and happiness.
by 강석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박사과정 학생 /IBS 혈관연구단 연구원
나무가 보여주는 메타포는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변주되어왔다. 북유럽 신화 속 위드그라실은 우주와 생명의 근원이었으며, 성서의 에덴동산에는 선악과와 생명의 나무가 있었고, 한국의 옛 마을에는 서낭당의 고목들이 있었다. 나무는 땅속에 뿌리를 박고 세상으로 줄기를 뻗으며 가지의 끝에서 하늘과 만난다. 나무의 끝에서 하늘이 시작했기에 인류는 나무를 통해 하늘을 꿈꿨다. 곧 중력이 지배하는 수평의 세상에서 나무의 수직축은 땅과 하늘이라는 서로 다른 차원을 연결해주는 통로였다. 마치 잭이 콩나무를 타고 올라 거인의 집에 가는 것처럼 말이다. 도넛의 안쪽은 바깥과 같다. 인간의 소화기관은 입에서 시작되어 식도, 위, 소장, 대장을 거쳐 항문까지 하나의 튜브 형태로 되어있다. 소화기관의 본질은 도넛을 길게 늘어뜨린, 가운데 구멍이 뚫린 원기둥에 불과하다. (곧 도넛과 소화기관은 위상 동형이다.) 따라서 입 안은 몸 밖과 같다. 사람이 섭취한 음식은 소화과정을 거치면서 그 구성요소로 분해된다. 그렇지만 여전히 몸 바깥에 위치한다. 바깥의 우주는 안쪽의 우주에 구별되어 있다. 해당 작품은 태어나고 5일 된 마우스의 장간막(장과 우리 몸을 이어주는 얇은 막)의 혈관과 림프관을 염색한 후, 공초점형광현미경을 통해 촬영한 것이다. 혈관은 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고, 역으로 림프관은 장에 도달하면서 분해된 영양분을 흡수한다. 림프관을 통해 몸 바깥의 물질이 몸 안으로 이동한다. 곧 림프관은 안과 밖이라는 서로 다른 우주(위상)를 연결해주는 통로이다. 이를 통해 안과 밖이라는 우주는 연결된 하나의 우주가 된다. 경계는 사라진다. 나무가 ‘위’와 ‘아래’를 연결하듯이 림프관은 ‘안’과 ‘밖’을 연결한다. 누구든 이 작품을 보는 이가 나무를 연상하던, 또는 림프관의 해부학적 구조를 직시하던 이것의 본질은 나무도 림프관도 아니다. 이것은 서로 다른 차원을 연결하는 우주의 문이다.
by 박준호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 김철주 교수님 연구실 박사과정
차가운 겨울을 이겨낸 소나무 잎이 다시 찾아온 따스한 봄 햇살에 날아온 봄꽃과 다시 만나는 장면을 표현 하였습니다. 왼 편의 소나무 잎과 차가운 하늘 색상이 겨울의 소나무 잎을 나타낸 것이며 노란색 꽃과 새하얀 색상이 초봄의 풍경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 노란색 꽃이 마치 바람에 날아 오듯 섞여 들어가는 장면이 힘든 겨울을 이겨낸 소나무가 다시 찾아온 따뜻한 봄과 조우하는 모습이라 여기고 나타내었습니다. 이 장면은 대학원 박사과정 초반에 실험이 계속 안되서 힘들었던 시기에 어느 날 유기 반도체를 합성하다가 우연히 얻었던 현미경 사진입니다. 당시 목표는 깔끔한 필름을 만드는 거였지만 유기 층의 결합 이방성에 의해서 와이어 형태로 자란 걸 확인해서, 사실 당시엔 이 사진을 보며 또 실험을 실패했다는 좌절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러다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서 촬영을 해놓고 데이터 파일 속 깊이 저장해놓고 있었습니다. 그 후로 2년이 지났고, 지금은 원하던 연구 결과를 얻고 논문을 작성한 뒤 후속 데이터도 빨리 나오기 시작해서 다음 논문을 준비 중인, 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이 사진을 다시 보니 참 그땐 정말 힘들었고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저도 봄을 맞아서 이런 나날을 누리고 있었구나 하는 걸 깨닫고, 이 사진을 힘들게 자신의 삶을 이겨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공모하게 되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소나무 잎들은 끊겨 있지 않고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잎들 마다 다 자기의 개성을 자랑하지만 끊어질 듯 하면서도 모두가 연결되어서 하나의 큰 꽃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을 처음 봤을 땐 노란색 봄 꽃 모양이 바로 눈에 띄지만 계속 들여다 보면 저 거대한 소나무 잎들이 모여서 강인한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계절의 변화는 우리의 지금 삶과 닮아 있습니다. 코로나로 지금까지 소중하다 생각하지 못했던, 예를 들어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던 나날들과 힘들 땐 여행 다니며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던 그런 나날이 어느 순간 1년 이상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이 이 힘든 코로나 시대도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서 이겨 나가면 언젠간 다시 그립던 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이 사진을 통해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by 이준혁
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 신경교세포연구실
우리가 냄새를 맡을때도, 뇌는 열심히 일을 합니다. 특히 냄새를 '감지'하는 것을 넘어 '인식'을 하기 위해서는 후각피질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 이미지는 후각피질을 포함한 후각 인식 시스템의 별아교세포를 연구하기위해 Synaptophysin mCherry-eGFP를 후각피질에 발현시키고, 형광염색을 하고 관찰하던 도중 얻은 이미지 입니다. 여름 초입에 얻은 이 이미지는 마치 해변가를 연상시킵니다. 올해도 어느때와 같이 반복되는 실험에 지치는 와중 해변가로 휴가를 떠나고 싶은 저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미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순간도 저의 코 끝에는 바다 냄새가 나는 거 같아 이름을 바다냄새라고 지었습니다. 하루빨리 해변에 몸을 던질 수 있는 그날이 다가왔으면 좋겠습니다.
by 이세영
한국과학기술원 대학원생
해마의 시냅스는 기억이 형성이 되면서 필요한 시냅스가 생겨나고 이와함께 불필요한 시냅스는 사라진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정말 기억에 중요한 과정인지, 그리고 어떠한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지는 여전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이 질문을 연구하기 위해 본 연구자는 신경교세포중 한 종인 별아교세포가 불필요한 해마의 시냅스를 '먹어서' 없앨거라 가설을 세웠고, 이 가설을 확인하기위해 정상적인 시냅스는 초록색 (붉은 mCherry와 초록색의 eGFP)을 띄지만 먹힌 시냅스는 붉은색 (초록색의 eGFP가 먼저 분해되고 붉은 mCherry만 남은)을 띄게 하는 형광리포터를 발현시키고 별아교세포 (흰색형광) 를 관찰하였다. 이러한 연구과정의 결과로 기억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시냅스를 별아교세포가 불필요한 시냅스를 먹어서 없애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었다. 새로운 기억에 관련된 시냅스를 만들기 위해 반대로 시냅스를 먹어치우고 있는 별아교세포의 모습은 때로는 우리도 앞으로 나아가려고만 하지 말고 쉬어갈때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by 최참,박수아,권윤희
옵토스켄 기술지원부 / 팀원은 UNIST 연구지원본부 소속
부드러운 조직은 CT촬영을 위해서 조영제가 필수이며, 혈관이 막히지 않고 조직의 말단까지 투여하는 것이 모든 조영제 투여의 궁극적이 목적입니다. 남자 어른 손톱만한 마우스 간에 명주실보다 조금 가는 간문맥 혈관으로 조영제를 투여하여 간 내부의 미세한 혈관까지 관찰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간 모세혈관 끝까지 잘 채워진 조영제는 특정 각도에서 간의 모양을 하트 형태로 보여줍니다. 이 부분이 저희에게 영감을 주어 출품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 빠지면 길을 잃기 쉬워 더 아픈, 눈 내린 사랑의 숲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추가 터칭으로 한 편에는 주저앉아 울고 있는 여성, 다른 한 편에는 그런 여성을 찾아 헤매이는 남성을 넣을 수 있다면 더욱 깊이 있는 표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by 강주완,서성민,이상언,김서위
경남과학고등학교 학생
우리의 일상생활을 환하게 비추어주는 빛은 수많은 갈래의 다양한 빛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가시광선은 자연이 우리에게 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하얀 빛줄기 속에 들어있는 빨간 빛, 노란빛, 초록빛은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므로 좁은 틈을 통과할 때 꺾이는 정도가 모두 다르다. 빛의 삼원색이라고 불리는 세 가지 빛은 좁은 틈을 지나 서로를 조금씩 비껴간다. 빨간색과 보라색을 끝으로 그사이 겹치는 부분에서 빛은 간섭을 일으키며 다양한 새로운 색깔을 만든다. 대표적인 회절격자 판인 CD 뒷면에서도 수많은 얇은 격자에 반사된 빛이 간섭현상을 일으켜 형형색색의 무늬를 보여준다. CD와 비슷한 원리로 회절격자 필름 또한 수많은 얇은 격자로 이루어져 있다. 투명한 판에 1cm당 몇 천 개의 가는 홈이 그어져 있는 회절격자 필름 사이로 400nm~700nm의 파장을 가진 가시광선들이 지나가며 넓게 퍼졌고 무늬를 잘 관측하기 위해 반 구 형태의 그릇에 물을 담아 거품을 띄워 표면에 선명한 색이 그려지도록 하였다. 물속에 섞인 하얀 기름 거품을 통과한 붉은 빛은 표면에서 활발히 대류가 일어나는 목성형 행성처럼 보인다.
by 안영준
대전광역시교육청 대전도안초등학교
여러분은 '테슬라'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 미국의 전기차 브랜드가 생각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사실 테슬라는 고접압 고주파수를 만들어 내는 '테슬라 코일'을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의 이름에서 따 온 것입니다. 테슬라 코일은 저전압을 고전압으로 바꾸어 주는 장치입니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수십에서 수백만 볼트의 전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압이 220V임을 생각하면 가늠이 되시나요? 테슬라 코일에서 만들어진 고전압의 전기는 방전하면서 큰 소리와 빛을 만들어 냅니다. 이 원리는 우리가 흔히 겪는 번개, 천둥과 동일합니다. 위 사진은 테슬라 코일은 전기가 방전되어 방전구로 향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그 원리는 번개와 같으나 워낙 순식간에 방전이 이루어지다 보니 그 모습을 관찰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위 테슬라 타워는 대전광역시교육청 산하 대전교육과학연구원 안에 운영되고 있는 대전과학체험관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제가 2019~2020년 근무했던 기관입니다.) 기초과학관의 입구에 위치한 테슬라 타워(2개의 코일이 쌍둥이 빌딩처럼 서 있어 테슬라 타워라고 부릅니다.)는 테슬라 코일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으며 해당 테슬라 타워는 방전되는 소리를 조절하여 음악 재생도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방전하는 빛을 잘 촬영하고자 주변 조명을 다 소등한 상태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소니 A9, 90mm 마크로(접사) 렌즈로 F16, 1/20초로 촬영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셔터스피드를 더 높여 촬영했으나 궤적이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어 셔터스피드를 조금씩 낮추며 촬영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흡사 중국음식점에서 주방장이 수타면을 빚을 때의 면발과 같은 사진이 만들어졌습니다. 위의 '전기 국수'와 더불어 많은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갖기를 희망합니다!
by 김광배,송오성,김호준
서울시립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정보재료연구실 김광배
(총론)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개발하는데 있어서, 카본층 위의 페로브스카이트층의 결정화 과정 중에 마치 국화꽃들이 만발한 정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광학확대이미지가 촬영됨.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개) 태양전지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소재이며, 친환경에너지로 화석연료를 대체 할 에너지로 주목 받고 있고, 현재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전지는 세계적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3세대 태양전지로 분류되는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경우, 기존의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고, 간단한 공정으로 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페로브스카이트는 유기 양이온, 금속 양이온, 금속 음이온으로 구성되어 있는 3차원 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험방법 소개) 본 연구에서는 glass/FTO/TiO2/ZrO2/페로브스카이트/카본전극 구조의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소자를 제작했습니다. 페로브스카이트는 무기물인 PbI2와 유기물인 MAI를 혼합한 용액을 제작하고, 용액을 드롭하고 100℃ 30분 열처리하여 제작했습니다. (현상 소개) 본 이미지는 페로브스카이트 결정이 형성이 될 때 PbI2의 결정성장속도가 MAI의 결정성장속도가 상이하여 나타난 현상이며, MAI 과잉 상의 이미지입니다. 이는 PbI2와 MAI가 1:1로 결합하면 MAPbI3라는 페로브스카이트 결정구조가 형성되는데, 본 이미지는 국부적으로 MAI가 많은 부분에서 마치 국화가 피어난 이미지와 유사한 모양을 확인한 것입니다. (제목과의 연관성) 새로운 페롭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재료의 결정 성장 속도의 상이함과 비율 차이에 의해서 광학현미경 관찰에서 나타난 국화 정원의 이미지는 한편의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현대의 연구환경은 늘 주어진 짧은 연구기간에 효율을 따지며 가능하면 알려진 공정에 따라 주어진 범위에서 약간의 조성변화 정도를 시도합니다만 과학분야의 위대한 발견은 언제나 실패와 우연에서 찾아왔습니다. 본 페로브스카이트 국화정원도 우연히 최적의 페롭스카이트층의 형성조건을 찾는 과정에서 확인된 헤프닝에 의한 이미지이지만, 여기서 한편의 국화꽃들이 만발한 것과 같은 이미지를 발견하고 작품으로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by 이건희
부산과학고등학교
블랙홀 모형을 물 위에 띄워 표면장력으로 아래 배경이 휘어지는 현상을 촬영하였다. 일반적으로 펜이 블랙홀 모형에 가려 보이지 않아야 하나, 블랙홀 모형을 물 위에 띄웠을 때 만들어진 표면장력이 물의 표면을 휘어 아래의 펜이 굴절되어 드러나도록 한다. 이는 블랙홀과 같은 거대한 천체에 의해 중력의 영향으로 빛이 휘어지는 중력렌즈와 동일한 효과를 보여준다. 아주 먼 천체에서 나온 빛이 중간에 있는 질량이 큰 천체로부터 비롯되는 강력한 중력에 의해 주변의 시공간이 휘고 그 휘어진 시공간을 따라 빛이 진행하며 결과적으로 먼 천체의 빛의 진행경로가 휘어져 보이는 현상을 중력렌즈 효과라고 부른다. 중력 렌즈 효과는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울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로 제시되었다. 위 사진에서는 블랙홀 모형이 큰 질량을 가진 천체에, 휘어진 물의 표면이 휘어진 시공간에, 펜이 빛을 발하는 먼 천체에 각각 대응된다고 볼 수 있다.
by 조대형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나노신소재응용연구실 책임연구원
해가 뜬다. 잠이 깬다. 서두른다. 해가 중천이다. 바삐 움직인다. 해가 진다. 나른하다. 하루를 마무리한다. 태양전지도 하루를 느낄까? 마치 태양전지가 하루 동안의 다양한 감정을 색깔로 표현하는 듯한 모습을 시간별로 사진에 담았다. 그 색상이 참으로 선명하고 찬란하여 작품명에 반영했다. 태양전지는 보통 거무튀튀한 어두운 색이다. 왜일까? 빛을 최대한 많이 흡수해야 많은 전기를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좀 더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태양전지를 만들어낼 순 없을까? 이것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다. 빛이 격자 구조에 의해 파장에 따라 회절되는 각도가 달라지는 현상에 착안하여, 태양빛의 입사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태양전지를 개발하였다. 산화아연으로 구성된 300 nm 폭, 770 nm 간격의 격자를 박막 태양전지 상에 형성하여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을 구현함과 동시에 산화아연의 투명한 성질을 이용하여 높은 태양광 발전 성능과 동시에 다양한 색상을 얻었다 (참고문헌: Nano Energy 2021 Vol. 80 p.105550). 아래는 무문관 29칙 비풍비번의 한 구절이다. 어느날 절의 깃발이 바람에 날리는데 한 선승은 깃발이 움직인다 하고 다른 선승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서로 주장하니, 육조 혜능은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하자 두 선승이 송구스러워 했다. 현상을 인지하는 것은 곧 우리의 마음이다. 태양전지의 찬란한 색깔은 태양빛 (바람)도, 태양전지 위의 패턴 (깃발)도 아닌, 우리의 눈을 통한 인지 (마음)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현상’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과학’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by Stuhl Laszlo
ibs 소속 / Center for Exotic Nuclear
In this study we measured the Gamow-Teller Giant Resonance in 11Li, the nucleus with the largest neutron-proton asymmetry factor. The figure shows the excitation energy of the reaction products of the experiment as a function of the center-of-mass system. The bar like structures are the individual neutron detectors, and their bending comes from the transformation from laboratory coordinate system to the center-of-mass coordinate system, resulting a perfect Koran Fan at IBS. This result will largely contribute to understand the neutron stars and Equation of state in connection to pion exchange.
by 김명준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조성환 교수 연구실 (https://ccs.kaist.ac.kr/) 박사과정
(2022년 2월
졸업 예정)
반도체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는 요즘 시대에 반도체 회로들의 전력 관리는 매우 중요합니다. 이 전력 관리를 담당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전력 반도체라고 부릅니다. 즉, 전력 반도체는 거의 모든 반도체 회로에 많은 전류를 공급 및 배분합니다. 문제는 이 많은 전류가 전력 반도체 내에서 흐를때 서로 부딪치며 저항들을 만납니다. 따라서 효율성이 떨어지며 발열 현상이 심해집니다. 이 때문에 전력 반도체의 설계 모양이 중요한 연구 주제입니다; 전력 반도체는 발열 현상 없이 극도로 효율적으로 동작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희 연구팀은 식물의 모양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식물은 광합성을 위해 햇빛을 최대한 많이 흡수하여야 합니다. 특히 "네 잎 클로버"는 각 잎들을 최대한 넓게 대칭적으로 뻗습니다; 표면적을 최대화하여 햇빛과의 접촉을 극대화하기 위함입니다. 그 결과, 이 놀라운 식물은 광합성의 산물을 효율적으로 자신의 내부에 공급 및 저장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매우 효율적인 자연의 설계입니다. 저희는 이 모양을 모방한다면, 전력 반도체 내에서 흐르는 전류가 편향성 없이 고루고루 흩어지게 되어 효율적으로 동작하며 또한 발열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저희 연구팀은 "네 잎 클로버 전력 반도체"를 대만 TSMC 파운드리에 의뢰하여 실제로 시제품을 제작하였습니다. 본 공모전에는 컴퓨터 설계 도면 (좌측 사진) 뿐만 아니라 실제 제작된 칩의 현미경 사진 (우측 사진) 까지 제출하고자 합니다. 실제 테스트 결과, 전력 반도체가 효율적으로 발열 현상없이 동작함을 보면서 저희 연구팀은 자연이 얼마나 효율적이고 또한 아름답게 설계되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자연을 모방함으로써 미적 가치 뿐만 아니라 좋은 성능이라는 공학적 가치까지 지닌 전력 반도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by Boitet Maylis
PhD student at Institut Pasteur Korea - campus of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Our laboratory is focused on understanding the basic biology of Pathogenic bacteria, and more specifically Mycobacterium tuberculosis, the bacterium responsible for tuberculosis (TB) in humans. Using unique technologies cell-based phenotypic screening technology platform for drug discovery, our laboratory uses bioluminescent and fluorescent proteins to track pathogens. Bioluminescence occurs through a chemical reaction that produces light energy within an organism's body. Bioluminescence can be found in many organisms: bacteria, algae, jellyfish, worms, crustaceans, sea stars, fish, and sharks to name just a few. Taking advantage of bioluminescence genes key in the process to generate light, bacteria at the Institut Pasteur Korea were engineered to glow in the dark. Using a matrix pattern on which glowing bacteria freely grow, we chose to represent Seoul with light. Controlling pathogens in a given pattern resonates with South Korea health capability to have kept COVID-19 outbreak under control.
by 김정수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주철민 교수님 연구실 소속
이 작품은 비타민C 결정의 복굴절 특성을 편광현미경을 이용해 영상한 이미지입니다. 복굴절이란 빛이 광학적으로 이방성인 매질에 입사할 때, 빛의 편광 방향에 따라 굴절률이 상이하여 두 개의 굴절광으로 분리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복굴절 특성은 물질 내부의 분자 결정 형태와 배열 등 물질의 구성과 구조에 대한 다양한 정보 제공합니다. 물질의 복굴절 특성을 영상 하는 기술은 소재·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료 분야, 식품 산업 등 응용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 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비타민C 결정 구조의 복굴절 특성에 따라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모습은 “이게 비타민C 라고?” 하는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복굴절과 편광이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일상 속 작은 부분, 그 안에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탐험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 Marcel Proust
by Sampathkumar Jeevanandham
graduate student (PhD) from
Department of
Chemistry, POSTECH
“Imagination is more powerful than knowledge” - Albert Einstein. I envisaged the protagonist - Optimus prime from the movie “Transformers” with the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 (TEM) image of TiO2 nanostructures. Can you imagine a pandemic partner of coronavirus? Yes, it is nothing but the everlasting climate change due to global pollution. Enormous growth of industrialization accompanied by excessive CO2 emissions are the root cause for global warming where the demand for sustainable energy generation remains inevitable. Major energy crisis in this fast moving world desperately needs some rapid “Transformers” to drive our future in a sustainable way. Emergence of TiO2 nanostructures as a promising photocatalyst accelerates the potential of energy conversion in next-generation technologies where the global carbon emissions can be drastically reduced and transformed into value added fuels. Herein, the exfoliated ultrathin 2D nanosheets (60 x 40 nm) of TiO2 resembles the assembly of animated “Transformers” with ultimate motto to protect the mother-nature from harmful activities. The unique characteristics of these ‘nano-transformers’ possess in-built tunability on their properties, acting as a core catalytic platform and driving force for clean energy production. This illustration bridges the ideology between science and technology insisting that the power of imagination is the key to solve complex problems and develop advanced futuristic applications.
by 김환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나노화학소재공학과 조교수
콘드로이틴 황산 기반의 생체재료 및 중간엽줄기세포와 혈관세포를 3차원적으로 적용하여 골 오가노이드를 제작, 생체내 실험을 통한 누드 마우스에 6주정도 배양후, 골화가 시작되고 있는 Ossification formation center 를 찾아 촬영한 작품으로 골화가 진행된 모양이 네잎클로버와 비슷하여서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DAPI 로 세포핵을 염색하였고, hVimentin 9으로 중간엽 줄기세포 및 인간세포 면역 염색을 하였으며, OCN (osteocalcin) 으로 골화가 진행되고 있는 조골세포 (Osteoblasts)를 면역염색한 이미지 입니다.
by 윤선영
주여자대학교 화장품과학과 조교수
림프관과 모발 성장의 상관성을 연구할 때 관찰한 결과이다. 마우스의 피부조직 가운데 핵(파란색), 림프관(빨간색), 지방세포(초록색)를 염색한 후 형광현미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얻어냈다. 피부 속에는 마치 거대한 우주만큼이나 다양한 세포들이 존재한다. 카오스적으로 배치되어 무질서하게 보이는 세포들이 하나의 독특한 질서를 찾아내어 피부가 조직된다. 제시된 이미지는 소우주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세포의 다양성들이 찾아낸 조밀하면서도 웅장한 질서를 보여준다. 실험에 사용된 마우스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체들은 신체 기관 속에 카오스의 코스모스를 만들어내는 자기만의 소우주를 간직하고 있다.
by 김동혁,강남수
충북 과학 고등학교 교사 강남수 / 충북 과학 고등학교 2학년 학생 김동혁,
우리 주변의 빛은 전자기파이며 빛의 모든 방향으로 진동하며 직진한다. 하지만 이것이 한 방향으로만 진동하는 특정한 경우가 있는데 이것이 바로 편광이다. 편광필름을 사용하면 해당 필름의 편광 방향과 나란한 빛만이 통과한다. 그런데 이 빛이 물엿을 지나면 '회전'한다는 것이 믿겨지는가? 이처럼 빛의 편광 방향이 회전하는 것을 광활성 현상(Optical Activity)이라고 한다. 이때, 빛이 회전하는 정도(빛의 회전각)는 빛의 색을 결정하는 파장에 따라, 빛이 물엿을 통과하는 길이에 따라서 달라진다. 따라서 모든 파장의 빛을 내보내고 있는 백색광이 편광필름(편광자1)을 거친 후 물엿을 통과하면 파장마다 물엿의 투과 길이마다 각기 다르게 회전할 것이다. 이때, 또 다른 편광필름(편광자2)으로 바라보면 이 편광필름(편광자2)의 편광 방향과 나란한 편광방향을 가진 파장의 빛이 특별히 많이 통과해서 특정한 색의 빛만이 보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편광필름(편광자2)를 회전시킬 경우, 나타나는 색이 바뀌게 된다. 우리는 광활성 현상에서 물엿의 온도에 따른 빛의 회전각을 연구하던 도중 여기서 나타나는 강렬한 색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어 보았다.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한가지 색으로만 색칠되어 있을 몬드리안의 그림을 앞서 설명한 방법으로 나타냄으로써 광활성 현상으로 인해 색이 바뀌는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냈다. 사람들은 예술 작품이, 특히 명화들은 항상 그자리에 그대로 같은 색으로 영원히 보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물관도 만들었고,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우리의 작품은 충격을 선사하는 동시에 새로운 예술적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YouTube 영상 보기
by 강석
IBS 혈관연구단
정자와 난자가 만나 수정란이 된다. 세포 분열을 통해 하나의 수정란 세포는 무수히 많은 세포로 나눠진다. 각각의 세포들이 분열하고
이동하면서
하나의
개체가 되는 과정을 ‘발생’이라고 한다. 세포의 DNA 염기서열에 발생과정의 설계도가 들어 있다. 모든 세포는 하나의 수정란에서 시작하였기에 모두 같은
설계도를 갖고
있다.
모두 기원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세포는 각각의 모양과 기능을 갖는 서로 다른 세포들이 된다. 각각의 세포들이 정해진 시간과 정해진 위치에 모여 조직이
되고
장기가 되어
하나의 개체가 된다. 발생 초기에 하나의 세포를 바라본다면 그 세포의 미래를 알기 힘들 것이다. 그러나 모든 세포는 그들의 미래가 마치 오래전에 결정된 것처럼
행동해
발생과정을 무사히 마친다. 계란을 보며 미래의 닭을 상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마찬가지로 수정란은 개체가 될 결정된 운명을 갖고 있다. 곧 수정란의 ‘오래된
미래’는
‘개체’이다. 우리 발생생물학자들은 결정된 미래의 이유와 과정을 탐구한다.
혈관의 발생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수정된 지 10.5일 된 마우스 배아의 혈관에
나타나는
CD31과 PDGFb 단백질을 항체와 형광물질로 염색한 후 공초점형광현미경으로 이미지를 촬영하였다.
by Anubhab Acharya
포항공과대, Dept. of Chemistry
"그리고, 당신이 무언가를 원할 때, 온 우주가 나서서 당신이 그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 도와줍니다." -Paulo
Coelho
동이
트는 새벽 하늘 아래, 하늘을 나는 새 무리는 희망 속에 꿈을 좇습니다. 우리가 항상 성공을 맛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은 멈춰서는
안
됩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전자 현미경을 통해 관찰된 매우 작은 사이즈 (평균 사이즈: 90nm) 를 가진 금 나노 입자의 비대칭적 성장은
이러한
희망의
조각을 보여줍니다. 유전자, 바이러스 및 단백질 등과의 분자 차원의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금 입자는 특별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그 눈에 띄는 특징적인 형태는
더
진보한
의생명과학에 미래 지향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깨달음을 주는 이 사진은 새들과 과학 모두의 새로운 여정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앞으로
만들어질
새로운
발견이 놀라울 만큼 잠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by 정재용
연세대학교 신소재공학
우리 몸에 외부 항원(바이러스, 미생물 등)이 침입하면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는 강한 방어 시스템을 사용하는 데 이것을 면역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의 빨간색으로 보이는 세포는 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하는 면역세포 중의 하나인 대식세포(Macrophage)입니다. 대식세포가 통풍(Gout) 유발
물질인
Monosodium urate crystal(MSU)을 잡아먹고 면역 정보를 분비해 림프구에 전달하는 면역반응 순간을 Scanning electron
microscope(SEM)를 사용해 촬영한 사진입니다. 비록 세포일 뿐이지만 자신의 목숨을 걸고 침입자와 싸워 우리의 몸을 지켜내는 장면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COVID-19를 퇴치하기 위해 전 세계가 투쟁하고 있는 시국에 이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우리를 치료하고
보살펴주는
의료진,
과학자, 또한 스스로에게 감사한 마음을 다시 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by 임현경, 한가영
IBS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뇌 해마의 굽어 있는 모양의 구조가 마치 웃는 입가를 연상시킨다. 세포 핵 (파란색), 혈관 (분홍색), 별 아교세포 (연두색)을 입혀 세 가지 색깔들의 조합으로서 화려한 이미지를 만들어보니, 웃는 입가를 연상시키는 구조와 함께 화려한 색감은 마치 화려한 옷을 입은 광대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매체에서 광대는 얼굴로는 웃지만 마음으로는 우는 사람들로 많이 묘사된다. 상반된 감정을 내포한 광대의 미소처럼, 우리의 뇌 해마도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가지 기억을 저장하고 있다. 화려하고 밝은 색감의 이미지이지만 무언가 기이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듯한, 조커가 연상되는 이미지이다.
by 고지훈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Organ-on-a-chip 은 체외에서 인간 세포를 3차원 환경에서 재구성될 수 있는 마이크로칩입니다. 이 마이크로칩은
미세유체역학(microfluidics)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세포가 포함된 hydrogel을 지정된 영역에 패터닝할 수 있습니다. 2개 이상의 세포가 공동
배양될
수 있는
이 마이크로칩은 다양한 장기의 모사, 그리고 그 미세환경을 면밀히 그려낼 수 있습니다.
위의 작품은 암의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혈관신생
(Angiogenesis) 기전을 모사한 모델의 형광 이미지입니다. 원형 둘레에 패터닝된 혈관내피세포는 중심부에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내뿜는 섬유아세포에
의해 혈관
신생을
보이게 됩니다. 방사형으로 성장인자의 농도 구배가 형성되면서 혈관내피세포가 중심으로 향해 발생하게 됩니다.
작품명 ‘아름답게 충혈된 눈’에서 암시한 바와
같이
실제
우리 인간의 눈이 충혈되어 안구에 핏줄이 드러나는 현상을 모사하였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토끼 눈을 이용한 화장품 독성 실험의 훌륭한 대체 모델로서 제시될 수
있습니다. 동물
실험이 금지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체외 실험 모델과 비교하여 결과의 신뢰성과 실험의 효율성을 갖는 이 모델은 더 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by 서희주
단국대학교 미생물학과
지구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생명체가 존재한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이 작고 하찮은 존재처럼 보이는 이들과 함께 공존하며 살고
있다.
도대체
이들은 정체가 뭐길래 존재하는가. 바로 곰팡이 (Fungi)이다. 곰팡이는 물질을 분해하여 토양으로 되돌리는 분해자의 역할을 한다. 자연의 관점에서 이들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생물일 뿐인데 사람의 관점에서 이들은 혐오감, 더러움, 또한 인체에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원인균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곰팡이가 다
그러한
것만은
아니다. 페니실린과 같은 어떤 균은 사람에게 소중한 의약 소재로서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자실체를 형성하는 버섯은 음식의 맛을 풍요롭게 함과 동시에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흙이 살아 있도록 생명을 갖게 해주어 다른 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줌으로써 최근에는 친환경 농약의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알 듯 모를 듯 서로 얽히고-설켜 살아가고 있다.
by 정주현
포항공과대
Organ-on-a-chip 은 체외에서 인간 세포를 3차원 환경에서 재구성될 수 있는 마이크로칩입니다. 이 마이크로칩은
미세유체역학(microfluidics)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세포가 포함된 hydrogel을 지정된 영역에 패터닝할 수 있습니다. 2개 이상의 세포가 공동
배양될
수 있는
이 마이크로칩은 다양한 장기의 모사, 그리고 그 미세환경을 면밀히 그려낼 수 있습니다.
위의 작품은 암의 성장과 전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혈관신생
(Angiogenesis) 기전을 모사한 모델의 형광 이미지입니다. 원형 둘레에 패터닝된 혈관내피세포는 중심부에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내뿜는 섬유아세포에
의해 혈관
신생을
보이게 됩니다. 방사형으로 성장인자의 농도 구배가 형성되면서 혈관내피세포가 중심으로 향해 발생하게 됩니다.
작품명 ‘아름답게 충혈된 눈’에서 암시한 바와
같이
실제
우리 인간의 눈이 충혈되어 안구에 핏줄이 드러나는 현상을 모사하였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토끼 눈을 이용한 화장품 독성 실험의 훌륭한 대체 모델로서 제시될 수
있습니다. 동물
실험이 금지되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체외 실험 모델과 비교하여 결과의 신뢰성과 실험의 효율성을 갖는 이 모델은 더 넓은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by 홍선표
IBS 혈관연구단
소장 융모 내에는 길쭉하게 뻗은 관모양의 형태로 내피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암죽관이라는 림프관이 존재한다. 암죽관은 장내로 들어온 영양분
중
지방산과
지용성 비타민 등 지용성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연구단은 소장 융모 내에 암죽관 형태 및 기능을 규명하였고, 연구해오고 있다. 소장
융모
하나의 작은
구조 안에 그보다도 미세한 암죽관의 형태와 기능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실험 기술을 통한 더 깊은 자세한 관찰이 필요했다. 이를 통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융모 내
암죽관의 구조 및 기능을 밝혀내었고, 암죽관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이다. 위 사진은 암죽관과 암죽관 주변세포들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암죽관(보라색)과 주변 평활근 세포(녹색)를 촬영한 것이다.
암죽관을 발견하고 연구하는 과정이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를 떠올리게 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의미뿐만 아니라 사진도 풀들 속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꽃을 연상하게 한다.
by 나유리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우리는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어렸을 적에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어른이 되어보니 어느덧 나는 만으로 나이를 세기 시작했다. 어른이
된
나의 곁에
더 이상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지 않는다. 그 빈자리에 어느새 늙어 버린 부모님이 계신다. 어렸을 적 나의 베스트 프렌드였던 우리 할머니가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되었던
기억이
있다.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할머니에게 배신감도 느끼고 충격을 받기도 했다. 갑자기 변해버린 할머니가 왜 다른 사람이 되어야 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어린
시절
나는
치매를 연구하는 뇌 과학자가 되기로 다짐했다.
Computational Imaging Informatics 방법으로 뇌 미세혈관질환(Cerebral
Small
Vessel Disease)을 Auto-Detection을 통해 혈관성 질환을 분석하여 바로 결점을 알 수 있는 연구를 하면서 얻은 이미지이다. 우리에 대한
나의
기억은
영원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다.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오늘도 미래를 위해 한발 한발 조금씩 그리고 꾸준히 끝까지 알아가고 싶다.
by 이재현, 박창범, 김주한, 신지혜, 김용휘
고등과학원
Horizon Run 5는 한 변이 약 31억 광년에 이르는 거대 가상 우주 공간에서 우주론적 유체역학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슈퍼컴퓨터계산 자원의 1/3을 독점적으로 3개월 이상 사용하여 우주의 거대 구조의 형성과 은하의 탄생 및 진화를 최대 3140광년의 분해능으로
계산하였다.
제출한
영상은 우주 나이가 약 78억 년일 때부터 우주 탄생 직후 약 우주나이 100만 년 까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우주 거대 구조와 은하의 우주 나이에 따른
변화를
보여준다. 더 젊은, 그리고 더 먼 우주로 거슬러 올라갈수록 더 푸르고, 작으며, 더 불규칙한 은하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은하를 품고 있는 우주 거대
구조도 더욱
미약하고 성겨진다. 현재의 성숙한 우주가 미숙했을 때 어떻게 보였을지 영감을 주는 영상이다. 은하의 별, 기체, 온도, 금속 함량을 서로 다른 색으로 합성한
영상에서
시작하여 우주를 별, 기체의 밀도· 온도·금속함량, 그리고 암흑 물질만을 바라볼 때 우주 조망을 보여준다.
YouTube 영상 보기
by 민재명, 양수연
블룸워크
예술의 도구로서 인공지능은 창작의 뉴노멀이 될 수 있을까?
예술이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는 믿음이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 앞으로
인간의
역할은
작품의 창작이 아닌 인공지능에 무엇을 학습할지 결정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공공저작물 <물고기>를 통해 실험한 결과 인공지능은
표면
질감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화풍을 거부하는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모방과 창조 모두 가능한 것이다. 인공지능을 단순 업무보조로
남겨둬야
할지
새로운 창작자로 인정해야할지를 넘어 인공지능이 창작의 뉴노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동의하는가?
by 이규희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해마는 뇌에서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로 알려져있다. 뇌에서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경세포 뿐만 아니라 교세포의 기능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신경 세포와 교세포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연구되어야할 부분이 많다. 본 연구자는 쥐가 어떤 행동 실험을 수행할 때, 신경세포와, 모양이 별같이 생겨서 별세포라
불리는
교세포의 활성이 어떻게 다르고 어떠한 상호작용을 하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 신경세포에는 녹색 칼슘 인디케이터 단백질을, 별세포에는 빨간색 칼슘 인디케이터
단백질을
발현시켰다. 파란색은 세포핵을 염색한 것이고, 공초점 현미경을 이용하여 이미징하였다.
이 모습이 마치 별이 빛 나는 밤 하늘 아래 초록이 우거진 풀밭과
그 속에
피어난
빨간 양귀비꽃, 꽃밭을 휘돌아 흐르는 강물을 그려놓은 총천연색의 빛으로 가득한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by 안지훈
IBS 혈관 연구단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일 무렵 인류는 어쩌면 바이러스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숨
쉬거나
말하는
사이에 호흡기 내로 들어와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호흡기 세포 내에서 증식하고 다시 뿜어져 나와 빠르게 주위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이 작품은 감염 초기
무증상
코로나19환자의 코안에서 채취한 세포를 고정 및 도말 한 후 바이러스 특이 단백질 항체로 염색하여 형광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정상적인 코 상피
세포(초록색) 속에
섞여 있는 감염된 코 상피 세포 내에는 바이러스(붉은색)가 활발히 증식한 채 새로운 숙주를 기다리고 있다. 마치 세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보가 울리기 전
바이러스 유행
초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모여서 일상을 유지하는 인류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사진 속 세포에 개인을 대입해 생각해 보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조기
진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by 강남영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천연진주가 만들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보통 편균적으로 2~4년에 걸쳐야 만들어진다고 한다. 따라서 자연 상태에서 1만개의 조개에서 1개의 자연산 진주가 나올 확률은 아주 희박하고, 상품 가치를 가질 만한 크기와 모양까지 이쁠 확률은 더더욱 희박하다는 사실과 거의 일맥상통 하듯 갈색지방세포는 우리 몸의 진주와도 같은 귀한 보물같은 세포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신생아 시절 잠시 보유 하다가 어른이 되면서 사라지고 몸에 나쁜 백색지방만 남게 된다. 본 연구에서 백색지방에서 갈색지방세포를 유도하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배양 갈색지방세포를 얻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분화에 성공한 갈색지방세포의 모습이 마치 밤 해변 모래 위에 진주를 품은 조개의 모습을 연상토록 했다. 새끼 생쥐에서 얻은 갈색지방조직에서 분화 (통상 10~14일 정도 분화 시간과 까다로운 분화 배양 조건이 요구된다. 통상 분화 과정중에 실패로 세포는 파기된다.)를 성공시킬 확률은 “복불복” 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이니, 이번에 얻어진 갈색지방세포는 1만개의 조개에서 얻어진 1개의 천연진주와 버금가는 가치가 있는 연구 결과였다. 얻어진 영상에 cyan색을 입혀서 천연진주의 색을 극대화시켰다.
by 서현지
경일대학교 사진영상학부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알약을 섭취한다. 아플때 먹는 약부터 시작해서 간단히 매일 챙겨먹는 보조제,비타민 등등. 어느날 문득 고체
상태의
알약이
체내에 들어갔을때 어떤 상태가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 부터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알약은 가루나 결정성 약을 뭉쳐 압축되어있는 상태이기때문에 물과같은
액체와
만나게
되면 녹는다. 이 원리를 이용하여 최대한 시각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제외한 불투명한 접시에 알약을 올려놓은뒤 뜨거운 물을 부어 녹는 과정을 매크로렌즈*를
사용하여
촬영하였다.
작업을 하면서 알약의 모양새마다 각자가 녹는 모습이 다양하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폭죽처럼 터지듯 녹는 모습부터 파도처럼 퍼지는 모습, 원래 형태를 유지하면서
그대로
조금씩
녹는 모습등 가지각색이었다. 이러한 모습들이 마치 몸 속안에서 바이러스들과 투쟁하는 모습처럼 보여 ‘몸속의 내적 투쟁’ 이라는 작품명을 짓게
되었다.
*매크로렌즈 :접사(接寫) 촬영을 하기 위하여 만든 고해상력
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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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성국
바이나리
스티어링 휠은 자동차에서 바퀴를 좌우로 움직여 방향을 바꾸는 데 사용하는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사람을 포함해 모든 동물들은
어떻게
방향을
결정할까? 사랑은 가슴이 한다지만 생각은 머리로 한다. 뇌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와 9,000억 개의 아교세포로 구성되며 척수와 함께 중추신경계를
이룬다.
입력되는
정보를 평가하고 신체의 항상성유지를 위해 적절히 반응하며 움직임을 만들어 내고 근육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이 작품은 Thy1-YFP 유전자변형
mouse의
뇌를
2mm 두께의 절편으로 만든 후, 조직투명화** 기술로 투명화 하여 Light sheet 현미경으로 촬영한 영상이다. 대부분의 신경세포에서 형광이 발현되어
있고,
축색돌기의
마지막까지 형광이 밝게 나타나고 있다. 영상에 보이는 것처럼 경주용 자동차의 스티어링 휠과 뇌 절편의 전체적인 윤곽이 닮아 있고, 뇌 속의 신경네트워크를 통해
방향을
결정짓는 역할이 유사하다.
*Light sheet 현미경 : 가변 평면 레이저 형광 현미경은
생체
세포,
조직, 또는 모델생물에서 목적 단백질의 기능 규명을 위해 형광 염색 처리된 영상을 초고속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수mm의 크기를 Z-축으로 scan하여
3D
reconstruction을 통하여 시료의 3차구조를 규명. 기존의 장비로 관찰이 불가능했던 Large scale(mm)의 시료를 관찰 할 수 있는
장비이다.
**조직투명화 기술은 불투명한 생체 시료의 조직과 세포를 투명하게 만들어 관찰하고자 하는 단백질 marker의 발현 및 위치를
3차원으로
이미징하여
관찰하는 최신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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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준
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폭풍우가 몰아치고 거센 바람이 불고 있는 초원 위로 마왕의 붉은 섬광이 내려앉는다. 이 사진은 괴테의 시 “Erlkönig”에서 영감을
받은
가곡,
슈베르트의 “마왕”을 연상케 한다. 역동적으로 뒤엉키는 초원 위에 채워진 푸른 밤공기 속으로 마왕의 붉은 손길이 퍼져 내려오는 듯한 이 사진은 쥐의 소뇌를
촬영한
사진이다.
소뇌는 사진의 역동적인 모습에 어울리게 근육의 움직임과 균형 유지 등에 관여하며, 상당히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 명확하게 구분되는 여러
층을
가지고
있고, 각 층을 이루고 있는 세포의 종류도 다르다. 사진 가운데 위쪽으로 줄지어 보이는 초록색 큰 동그라미들은 소뇌에 한 겹으로 층을 이루어 분포하는 퍼킨지
세포(Purkinje cell)이다. 퍼킨지 세포에 많이 존재하는 Parvalbumin 단백질을 염색(Immunohistochemistry, 초록색)하여
촬영하였다.
이
염색법은 시간이 많이 드는 과정이고 세포가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사용하기 어렵다. 생물을 죽이지 않고 빠르게 Parvalbumin을 발현하는 세포를 확인하기
위해,
Parvalbumin을 발현하는 세포가 붉은 형광단백질을 함께 발현(tdTomato, 빨간색)하도록 유전자가 삽입된 쥐를 사용하였다.
하지만 두 신호가
완전히
겹쳐
보이지는 않는데 (겹칠 경우 노란색),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삽입된 유전자가 실제로는 원하는 대로 작동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예시이다. 이런
예측불허한 불확실성은 생명현상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이다.
by 권민찬, 정찬욱, 엄승재, 김문겸, 조혜리
경남과학고등학교
본 사진은 다중 동심 사각형 구멍의 프라운호퍼 회절무늬 시뮬레이팅 결과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슬릿의 회절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지만,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단일 슬릿, 또는 이중 슬릿에 의한 복사조도 분포만을 가르치고 있어 학생들이 얻는 정보는 제한적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Mathematica”에 주어진 조건의 복사조도 함수를 입력해 다중 동심 사각형 모양의 슬릿이 만드는 회절무늬를 시뮬레이팅 해 보고, 결과를 캡쳐
했습니다.
여러
가지 다양한 모양의 슬릿들이 나올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오른쪽 밑 사진은 중심 사각형 구멍이 없으며, 가장 안쪽 사각형의 가로 길이가 0.2mm, 세로
길이가
0.2mm,
z축 방향의 사각형 구멍간격이 0.2mm, 구멍들 사이의 간격이 0.2mm, y축 방향의 사각형 구멍간격이 0.2mm, 구멍들 사이의 간격이 0.2mm인
2개의
슬릿이
나타내는 무늬입니다. 작품명이 What a beautiful Diffraction pattern!인 이유는 동심 사각형만을 이용하여 다양한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by 최정일, 김기하
연세대학교 계산과학공학과
자연대류는 온도에 의해 생긴 밀도 차이와 중력으로 생긴 부력에 의해 발생하는 유동입니다. Rayleigh-Bénard
convection는
자연대류
문제에서 정형화된 문제로, 온도가 높은 하부 평면과 온도가 낮은 상부 평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유동입니다. 두 평면사이에 온도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로
Rayleigh 수
(Ra)를 사용합니다. Ra수가 클수록 두 평면사이의 온도차이가 증가하게 됩니다. Ra가 클수록, 즉 온도차이가 클수록 부력이 강하게 작용하면 강렬한 유동이
발생합니다.
Ra수가 아주 높아지면 난류(亂流 / Turbulent Flow)가 발생합니다. 난류는 비규칙성으로 대표되는 유동으로 난류 대류현상의 예측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유체의
작은 움직임과 큰 움직임이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난류 대류 현상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동의 아주 작은 움직임 까지 세밀하게 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영상은 Rayleigh-Bénard convection는 자연대류 문제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구현한 결과 입니다. 난류의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포착하기 위해 대규모 계산이 필요했고 슈퍼컴퓨터를 활용해야만 계산이 가능했습니다. 영상의 컬러는 빨강색일수록 높은 온도를 나타내고 파란 색일수록 낮은 온도를
나타냅니다.
위-아래로 순환하는 큰 유동 구조 가운데 복잡하게 발생하는 작은 유동구조를 관찰 할 수 있습니다. 위-아래로 순환하는 큰 유동구조는 대류유동을 발생시켜
열전달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래로 향하는 저온의 순환 유동은 뜨거운 아래 벽에 부딪치며 cell 구조를 형성하는 것이 보입니다. 아래 벽에 부딪친 저온 유동은 벽 근처의
뜨거운
유동을
옆으로 밀어내는데, 그 밀려난 뜨거운 유동이 모여 다시 위도 솟구쳐 다시 위로 향하는 고온 유동을 형성합니다.
영상의 제목인 ‘난류 코스모스’는 유동에
의한
형성된
cell구조가 마치 코스모스꽃 같아 보인다는 것과 함께, 복잡한 작은 구조의 유동이 모여 큰 구조의 유동을 이루는 난류에서 복잡한 가운데 자연의 ‘질서’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코스모스’라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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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일하
복잡계 자기조립연구단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대부분 화학반응의 결과물이다. 화학반응은 일반적으로 농도, 온도, 수소이온농도(pH) 또는 빛 등을 이용하여 조절한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조금 더 특별한 방법도 있다. 바로 소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연구진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들으며 소리를 이용해 복잡한 화학 반응을 제어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 그렇게 이 작품이 탄생했다. 스피커의 소리는 접시 안에 물결 패턴을 만들고, 이러한 물결은 공기 중 산소를 용해시키고, 용액 안의 염료 분자와의 섞임을 조절한다. 이 작품은 선명한 파란색 염료 분자의 산화반응을 소리로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실험 과정에서 찍은 사진이다. 모양이 다른 그릇 위에 주파수 생성기, 스피커 등의 ‘붓’으로 그림을 그렸다. 언젠가는 자연의 소리를 붓으로 사용해 더 복잡하지만 심미적 패턴을 그려낼 수 있지 않을까. 벌써부터 그 케미, 즉 화학반응이 만들어낼 장관이 기다려진다.
by 안지훈
혈관연구단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뇌’ 그 자체에 관심을 가졌을 뿐, 뇌를 감싸고 있는 막인 ‘뇌막’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이 얇은 막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최근 연구를 통해 뇌 노폐물이 뇌막의 대식세포들에 의해 청소되고, 뇌막 림프관을 통해 뇌 밖으로 배출된다는 것이 밝혀졌다. 혈관 연구단은 쥐의 뇌막을 고해상도로 관찰하기 위해, 뇌막 림프관의 구조를 유지한 상태에서 형광 염색을 하였다. 혈관은 초록색으로, 뇌막림프관과 대식세포는 붉은색으로 표현하였다. 뇌는 머리뼈와 뇌막에 의해 보호되어 안정적인 구조를 유지한다. 그러나 뇌막에서는 대조적으로 역동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림프관은 힘차고 활발하게 뻗어나가고 있고, 대식세포들은 혈관 주위를 움직이며 병원균의 침입을 감시하고 있다. ‘활활 타고 있는 모닥불’의 모습은 우리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뇌막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암시한다.
by 강석
혈관연구단
바쿠스 또는 바카스라고도 불리는 디오니소스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포도주와 더불어 풍요, 다산, 축제의 신으로 알려져 있다. 포도는 하나의 가지에서 많은 열매를 맺기에 예부터 생명과 풍요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 필수적인 생명 활동 중 하나인 ‘호흡’에 관여하는 우리 몸의 기관이 바로 폐이다. 폐는 ‘포도 송이를 닮은 주머니 모양의 구조’인 폐포로 구성되어 있다. 폐포 세포와 혈관내피세포 사이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호흡의 핵심이다. 폐에서 혈관이 만들어질 때 주변세포와의 상호작용을 알아보기 위해 수정 후 12일된 정상 생쥐 배아의 폐에서 혈관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CD31 단백질을 염색한 후, 염색된 혈관을 공초점 형광현미경으로 촬영하였다. 그 후 폐포를 과장되게 재구성하여 풍성한 포도 이미지를 얻고, 축제 불빛으로 주로 사용되는 4종류의 네온 색상을 입혀 축제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연상되도록 하였다.
by 한동우
혈관연구단
모든 생물은 숨을 쉬며 살아간다. 폐는 ‘숨을 쉬는 것’, 즉 호흡에 필수적인 장기이며, 생체 내 기체 순환을 위한 복잡한 그물망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학현미경을 이용해 조직을 관찰할 때는 ‘얇게’ 자른 후 슬라이드 위에 올려 관찰한다. ‘얇게’ 자르는 이유는 빛을 조직 사이로 잘 투과시켜 현미경으로 관찰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이 작품은 쥐의 폐 조직을 광학현미경으로 바라본 사진이다. 탈수와 지방 제거에 용이한 화학물질을 처리하여 조직을 투명하게 만드는 ‘투명화 과정’을 거쳤기에, 조직을 얇게 자르지 않고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 가능했다. 또한 폐의 혈관 내피세포 간 결합에 관여하는 CD31 단백질을 염색하여 복잡하게 얽혀있는 혈관 그물망도 확인했다. 다만 폐 자체가 두껍기 때문에 현미경의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아 한줄기만 뚜렷하게 보인다. 이는 모호함 속에서 명확함을 찾아가는 ‘과학’의 모습과 닮아있다.
by 박세진
RNA 연구단
서점에 가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신간도서들을 볼 수 있다. 많은 인문학 서적들 중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감정’에 관한 책들이다. 그 중에서도 ‘호감과 애정’을 주제로 다룬 책들은 단연 인기가 높다. 작가들은 어제와 오늘에 이어 내일도 끝없이 ‘사람의 감정’에 대한 더 나은 분석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것이다. 감정은 어떤 계기로 시작되고, 어떤 방향으로 분화되어, 어디로 종착할까? 사진 속 하트모양 세포 군집은 신경줄기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발현시켜 분화를 유도하는 실험을 진행하다가 우연히 관찰된 것이다. 실험 결과가 예상과 달랐기에 실험 자체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지만, 대신 신기한 경험을 한 셈이다. 관찰된 세포 군집의 모습은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잔가지를 가진 하트 모양이었다. 이 모습은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변화하며 퍼져나가는 ‘감정’과 비슷해 보인다. 현미경 너머로 관찰한 세포의 상호작용과 우리의 감정의 변화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by 노준엽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시「풀꽃1」은 ‘대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한다. 관점에 따라 작은 세포 하나가 광활한 우주만큼 크게 보일 수도 있고, 반대로 큰 우주가 한없이 작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원형 배지에서 자란 형광 세포의 모습은 망원경을 통해 관측한 별의 모습과 닮았다. 생명의 최소 단위인 세포와 우주의 최소 단위인 별, 이들은 어떤 이유로 비슷해 보이는 것일까? 뇌질환 치료 약물 개발을 위해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인 세포 스크리닝 실험을 하다가 이 모습을 관찰하게 되었다. CHO세포(차이니즈 햄스터 난소 암세포)를 이용하여, 타겟 단백질을 발현하는 세포를 찾아내기 위해 검사하는 실험이다. 모든 세포를 ‘DAPI(푸른빛 형광)’으로 발하게 한 후, 타겟 단백질을 발현하는 세포만 ‘GFP(초록빛 형광)’을 발하게 한 것을 공초점 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이다.
by 노준엽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푸른빛과 초록빛이 함께 헤엄치며 역동적으로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보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빈센트 반 고흐가 바라본 밤하늘의 별들이 마치 이런 모습이었을까? 그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 에는 밤하늘의 별들이 물수제비처럼 소용돌이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약물에 대한 반응 및 독성연구에 많이 이용되는 세포 스크리닝 실험 과정 중 포착한 것이다. CHO세포(차이니즈 햄스터 난소 암세포)에 ‘DAPI(푸른빛 형광)’과 ‘GFP(초록빛 형광)’을 발하게 한 후, 이 둘의 공존을 공초점 현미경으로 촬영하였다. ‘고요한 격정’이라는 말처럼, 검은 바탕 위에서 형광을 발하는 세포들의 모습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 속 밝게 빛나는 별처럼 생동감 넘치고 아름답다. ‘별이 빛나는 밤’을 그리던 시절, “별을 보는 것은 항상 나 자신을 꿈꾸게 한다”고 했던 빈센트 반 고흐. 형광으로 빛나는 세포를 연구하며, 뇌질환 치료 약물을 개발하여 인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꿈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by 이준혁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던가. 우리는 실패를 거듭하고, 그 실패를 딛고 앞으로 나아가며 산다. 하지만 때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오히려 긴 시간 축적돼온 실패의 기억들만이 우리를 두렵게 만든다. 사진 속 파란색은 시상망상핵(thalamic reticular nucleus)이라 불리는 신경세포다. 시상망상핵은 기존에 주의집중, 체감각신호 처리 등에 관여된다고 알려진 지역인데, 최근 들어 공포기억소멸에 깊이 관여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작품에 촬영된 시상망상핵 신경세포(파란색) 중 일부(빨간색)는 실 모양의 축색돌기를 공포기억센터에 뻗어 두려운 기억을 억제한다. 두려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신경세포들은 더욱 활성화되고,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뇌 수준에서 제공해준다. 때로는 거듭된 실패로 두려움이 커져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면 잠시 숨을 돌리고 내 뇌 안에서 보내오는 작은 응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괜찮아.”
by 홍진희, 조용현, 조재철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흔히 눈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 자신의 감정이 눈빛에 비춰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기 위해 눈을
맞추며
대화한다.
눈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 비밀 없이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될까. 이 작품은 제브라피시의 눈에 공초점주사현미경으로 빛을 쪼인 뒤 반사된 빛을 찍은
동영상이다.
IBS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은 새로운 현미경을 개발하는 연구 과정에서 제브라피시를 모델 동물로 사용하곤 한다. 제브라피시의 각막과 수정체, 유리체에서 반사된
빛의
패턴이
마치 우주 공간에 빛나는 별들과 성운을 보는 것 같다. 1cm도 안 되는 작은 물고기의 눈에 광년(light year) 단위로 크기를 논하는 어마어마한 우주가
담겨
있다.
그리고 별이 된 물고기는 새로운 현미경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의 연구 과정에 이정표를 제시한다. 어쩌면 제브라피시는 눈을 통해 그들이 우리 인간과 다름없는
지구상의
존귀한
생명체이며, 우주의 한 구성원임을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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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효진
바이오 분자 및 세포구조 연구단
언제나 바쁜 현대 사회는 늦은 시각에도 일터의 불빛들이 밤하늘을 채운다. 사무실 창 밖으로 새어 나오는 형광등, 도로의 가로등, 번쩍이는 네온사인 간판들이 우리의 눈을 어지럽힌다. 하지만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불빛에 숨었던 밤하늘의 진짜 주인이 나타난다. 밝은 빛에 익숙해진 눈을 잠시 감아 정돈한 뒤 바라본 밤하늘엔 별들이 수줍게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생명과학자의 연구 순간도 쏟아질 것 같은 별을 기대하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이 작품은 곤충 세포에 특정 유전자를 주입하는 실험 과정 중에 포착됐다. 녹색 형광물질은 발현하고자 하는 유전자가 잘 주입됐는지를 확인하는 지표다. 꽤 긴 시간이 지나야 형광을 내보내는 세포들이 많아지고, 마침내 밤하늘에 펼쳐진 녹색 은하처럼 빼곡히 물든다. 이 시간 동안 연구자는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달리 할 일이 없다. 인고의 시간이 지나면 기다리던 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새로 태어난 단백질은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잠시 눈을 감고 기다리면 나타나는 별처럼 반짝이는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by 야로스와브 소볼레브
첨단연성물질연구단
크기가 같은 정팔면체 오브젝트들이 모여 질서를 이루고 있다. 대칭형 물체들은 적당한 환경에 처하면 스스로 모여 질서를 만들고 의미 있는 고차 구조를 형성한다. 이를 자기 조립이라 하며 물체의 모양에 따라 고유한 패턴이 형성된다. 따라서 작품 속 패턴은 정팔면체의 ‘기하적 지문’이라 할 수 있다. 자기조립의 기초적인 규칙은 DNA나 세포막처럼 자연에서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구조에서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DNA의 경우 염기 (A-T, G-C)가 서로 쌍을 이루며 자연스럽게 나선형 구조를 형성한다. 사진은 유리 접시에 무작위로 던진 정팔면체들의 모습이다. 평평한 표면 위에서 팔면체들이 이런 패턴을 그리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아무런 유도 없이 빠르게 패턴이 형성되는 것은 여전히 놀라운 일이다.
by 야로스와브 소볼레브
첨단연성물질연구단
색색의 알갱이들이 물결처럼 일렁이며 어우러진다. 놀랍게도 이 상자에는 액체가 단 한 방울도 들어 있지 않다. 영상 속 역동적인 물결은
녹색
플라스틱
공과 그보다 큰 빨간색 플라스틱 공, 그리고 공기의 혼합물이다.
이 작품은 공이 든 유리 플라스크를 1초 동안 수직으로 10번 흔든 후 사진 찍기를
반복해
이어 붙인
것이다. 공들은 서로 마찰하면서 정전기를 일으키고, 서로 밀어내면서 투명한 유리 벽을 오른다. 결과적으로 빨간 공의 운동은 대류현상이나 일렁이는 불꽃 모양과
유사해진다.
이는 간단한 과립시스템에서는 흔치 않은, 복잡한 집단 행동의 흥미로운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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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로스와브 소볼레브
첨단연성물질연구단
액체 혼합은 많은 화학 실험에서 꼭 필요하지만, 아주 적은 양의 액체를 섞는 실험은 어렵기로 악명이 높다. 1mm보다 작은 용기에서는
물에
색소를 섞는
것조차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IBS 첨단연성물질 연구단의 과학자들이 고안해 낸 특별한 나노 입자는 이 문제를 우아하게 해결한다.
'비누 나노 입자'
막으로
코팅된
지름 1mm 물방울 두개가 눈사람모양으로 연결되어 있다. 각각 왼쪽은 주황색 염료가 든 물방울, 오른쪽은 투명한 산이 든 물방울이다. 이 작품은 오른쪽
물방울을
둘러싼
녹색의 얇은 나노 비누 입자 막에 레이저를 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나노 입자가 빛을 강하게 흡수하면서 내부의 물은 가열되고, 소용돌이친다. 아주 적은
양의
내용물
전체가 섞이면서 주황색 염료가 산과 반응해 아름다운 보라색으로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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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중호
지하실험연구단
인류가 달의 표면에 남긴 최초의 발자국일까, 아니면 사막에 그려진 외계 생명체의 그림일까. 많은 상상력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섬광 단결정
표면에
수백
나노미터(nm) 두께의 얇은 금 박막을 올리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섬광 단결정은 외부에서 입사된 방사선의 에너지에 비례해 빛을 방출한다.
IBS 지하
실험
연구단은
섬광 단결정의 빛 신호뿐만 아니라 열 신호도 포착할 수 있는 극저온 검출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검출기를 개발하면 중성미자 특성을 이해 할 수 있는 희귀 붕괴
현상*을 보다
정밀하게 관측할 수 있게 해 우주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표면이 매우 깨끗한 단결정을 만들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작품 속
단결정은
군데군데 금 박막이 떨어져 나간 것이 확인됐다. 실험에서는 ‘실패작’인 이 단결정을 고배율 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는 꽤 예술적 상상력을 자아낸다. 어쩌면
완벽한
단결정을
만든 훗날 이 작품을 보며 웃으며 추억하지 않을까. 모든 것의 비밀을 풀어내기 위한 여정에서 남긴 ‘발자국’이었다고.
by 필립 윌케
양자나노연구단
오래 전, 이 촬영을 마치자마자 환자는 세상을 떠났다. 4개의 MRI 사진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다. 환자가 위독 했을까? 아니다. 사진은 단지 호기심으로 찍은 것이다. 잔인하다고?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사진 촬영으로 인해 다친 생명은 없다. 환자가 바로 티타늄 원자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지금껏 아무도 선보인 적 없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MRI를 보고 있다. 이 사진은 약 수억 분의 1미터 크기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작은 세상을 담고 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살포시 춤추는 물결 모양은 원자의 속살이다. 원자는 자기장과 스핀 차이에 따라 달라지는 고유진동수를 드러냈다. 원자는 자신의 가장 은밀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세상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를 이해하는데 일조했다.
by 남신재
양자나노연구단
영화 <앤트맨>의 주인공 스캇 랭은 그의 딸을 구하기 위해서 슈트의 리미터를 해제한다. 그리고 그는 원자의 크기보다 작아져서
극한의
미시세계인 ‘양자 영역’에 들어간다. 앤트맨과는 달리, 우리는 직접 원자를 볼 수 없다. 하지만 주사터널링 현미경(scanning tunneling
microscopy)을
이용하면 원자 단위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아주 작은 세계에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법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매끈해 보이는
금의
표면도
주사터널링 현미경(STM)을 이용해 찍으면 평평하지 않다. 사진은 바나딜 프탈로시아닌(VOPc)분자가 뿌려진 금(111)표면의 STM 이미지이다. 표면에서 금
원자들은
배열이 바뀌고, 높이 차를 만든다. 사진에서의 ‘Z’자형 무늬 (헤링본 무늬)는 금의 재배열에 의한 높이 차가 만들어낸 것이다. 동그란 입자들은 증착된
VOPc분자들이다.
대부분 헤링본 무늬의 모서리에 위치한다. 이처럼 원자 단위의 세계에서도 규칙이 존재한다. 직접 볼 수 없는 미시 세계는 아직도 연구할 것이 많지만, 그만큼
과학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기회도 많다.
by 오은석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굴곡진 붉은 바닥 위에 주기적으로 보이는 초록색 봉우리들이 일정한 고랑이 있는 채소밭을 닮았다. 이는 –269℃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나이오븀
다이셀레나이드(NbSe2) 표면 사진이다. 크고 작은 봉우리들은 셀레늄(Se) 원자로, 극저온에서 전하밀도파라는 구조적 변형을 겪어
주기적으로
채소가
자라난 모양이 되었다. 큰 초록 봉우리가 무청처럼 한 개씩 솟은 왼쪽 위 영역과 달리 오른쪽 아래 영역은 초록 봉우리 3개가 잎이 넓은 배추를
연상시킨다.
과학자들은
수십 년 간 나이오븀 다이셀레나이드(NbSe2)의 표면 주기가 완벽히 맞지 않고 어딘가에서 주기가 깨짐을 관찰해 왔는데, 이 사진을 통해
무와
배추 두
가지 전하밀도파 형태가 공존함을 원자 수준에서 밝혔다. 사람이 서 있는 것보다 누운 자세를 선호하는 것처럼 물질도 가장 에너지가 덜 드는 구조를 취한다.
대부분
물질에서
가장 에너지가 덜 드는 구조는 한 가지 형태지만 이 경우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해 눈길을 끈다.
I. 과학의 아름다움 시리즈
보는 사람마다 예술작품이라 찬사하는 CMS(뮤온 압축솔레노이드)는 CERN(유럽입자물리연구소)의 LHC(대형 강입자 가속기)의 네 대 검출기 중 하나다. 둘레만 27km에
이르러
세계 최대
‘빅뱅 머신’이라 불리는 LHC는 입자물리학의 표준모형이 이론과 계산만으로 예측한 힉스 입자의 존재를 증명했다. 일찍이 힉스 입자의 존재를 예측한 이론물리학자들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CMS는 LHC에서 충돌을 일으킨 입자들의 고해상도 3D 이미지를 초고속 카메라처럼 초당 최대 4,000만장까지 촬영할 수 있다.
과학자들에게 CERN의 대형 최첨단 장비는 인류가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데 고도의 정밀함을 더한 최고의 시설이다. 동시에 예술가의 시선에선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와 색상 그리고
고유의
기하학적 구조는 아름다운 작품이기도 하다. 카메라의 다양한 부품의 색상은 그 자체로도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특히 CMS는 물리적 제약을 뛰어 넘어 우주의 신비를 풀어낼
다양한
현상들을
포착하는 거대한 초정밀 카메라로 기능할 때, 미학적 정수를 발휘한다.
II. 신의 입자를 쫓는 기계
CMS(뮤온 압축솔레노이드)와 LHC(대형 강입자 가속기)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이다. 뛰어난 기하학적 아름다움이 담긴 예술작품이기도 하다. 고도의 정밀함으로 우주의
신비를
풀어줄
다양한 현상들을 포착해 내는 거대한 초정밀 카메라로 기능할 때, CMS의 미학적 면이 드러난다. 이 작품 속에는 인간이 만들어낸 첨단 장치가 자연과 결합되어 있다. 유기적인
자연은
‘카오스’ 상태로 보이기도 하지만 엄격한 창조의 규칙을 따르고 있다. 과학자들은 과학적 실험 장치를 통해 자연의 규칙을 이해하고자 한다.
CMS를 모르는 이는 작품 속 작은 꽃들과 마주한다. 이윽고 꽃 사이에 숨어 있는 거대한 기계의 모습을 발견한다. 과학자들은 CMS를 먼저 떠올리고, CMS와 꽃들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목격한다. 작품은 일반인과 과학자 모두에게 자연의 비밀을 밝히려는 현대물리학의 본질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선사한다.
III. CMS의 얼굴들
CMS(뮤온 압축솔레노이드)는 자연의 가장 근본적인 비밀을 밝히고자 20여년의 노력 끝에 구축된 '현대의 바벨탑'이다. 2012년 CERN의 과학자들은 CMS로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보존을 찾아냈고, 힉스 입자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노벨상을 수여 받았다.
CMS에는 지난 25년 동안 50개국 200개 대학에서
11,000명이 넘는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열정적이며 창의적인 사람들이 성별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팀을 이루고 있다.
CMS의 수많은 과학자들은 지금도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에서 자연의 신비를 이해하기 위한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작품 속 얼굴들은 이 거대한 도전이 가지는 인간적인 측면을
보여준다.
IV. 물질 – 반물질 시리즈
약 140억 년 전 대폭발 빅뱅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먼지에 지나지 않았다. 빅뱅 이후, 우주엔 물질뿐 아니라 비슷한 양의 반물질도 생성되었다.
반물질이란 물질과
물리적
성질은
동일하지만 전하의 부호만 반대인 물질을 말한다. 모든 물질은 자신의 짝인 반물질을 갖고 있다.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면 엄청난 양의 고에너지를 방출하며 폭발해 완벽히
소멸해버린다.
물질과
반물질이 완벽한 대칭을 이루며 존재했다면 오늘 날의 은하, 별, 행성, 생명체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자연은 물질과 반물질 사이의 완벽한 대칭을 무너뜨렸다. 그 결과 0.00000001%에 불과한 차이로 많은 물질이 우주를 이루게 되었다. 이 작품은 빅뱅 당시의
물질과
반물질의
대칭적인 창조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세상이 물질로만 이뤄져 있다면, 반물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V. CMS,아이콘이 되다.
유명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1960년대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상징적인 사진들을 인쇄해 작품을 제작했다.
워홀처럼 색을 달리 입혀 예술적 기법으로 CMS를 표현했다.
VI. CMS 영상들
by 이민철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찰나의 순간에 빛을 쏘는 '펨토초 레이저'가 광활한 밤하늘에 은하를 만들었다. 펨토초 레이저가 1000조 분의 1초 만에 만든 길을 따라 칼슘루테네이트(Ca2RuO4) 단결정 시료는 파괴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 모습이 마치 마치 행성의 궤도처럼 뚜렷한 선으로 나타났다. 칼슘루테네이트(Ca2RuO4)는 물질 내 전자들이 서로 강한 영향을 주고받는 강상관계 물질이다. 강상관계 물질은 전자 구조와 격자 구조 사이 강한 상관관계로 인해 물리적 접촉 없이 빛만 흡수해도 시료가 파괴될 정도로 구조가 크게 변할 수 있다. 시료를 붙이기 위해 사용된 붉은 접착제는 죽음을 맞이하고 폭발하는 별, 초신성이 떠오른다. 검은색의 칼슘루테네이트(Ca2RuO4) 시료는 칠흑 같은 우주의 어둠을 보여주고 파괴된 시료의 파편들은 우주 속 흩뿌려진 행성들을 연상시킨다. 마치 은하처럼.
by 매튜 콕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다이아몬드 반지 사이로 레드와인 한 방울이 툭 떨어졌다. 이 낭만적인 사진은 영국 다이아몬드 방사광 가속기(전자를 빛과 같은 속도로 가속시키는 장치) 연구소에서 촬영됐다. 자성을 띠는 물질인 삼황화린망간(MnPS3)은 2층 구조의 2차원 물질이다. 상온 상압에서는 싱그러운 라임의 색을 띠지만 산소조차 고체로 변하는 고압의 세계에서는 최상급 보르도 클라레 와인 한 방울 같은 심홍색으로 바뀐다. 다이아몬드가 대기압의 10만 배에 이르는 압력을 가하자 에너지를 잃고 붉게 변한 것이다. 30만 기압 아래 극한 상황 속 와인 방울은 어떻게 변할까? 연구에 따르면 전기가 통하지 않았던 삼황화린망간(MnPS3)은 선명하게 빛나는 광택을 지닌 금속이 된다고 한다.
by 이기훈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설탕 시럽이 흐를 것 같은 도넛의 속살이 형형색색의 곡선들로 가득하다. 삼각 격자 속에 늘어선 스핀(spin, 입자의 운동과 무관한 고유한 각운동량)의 들뜬 상태인 스핀 파동이 존재하는 운동량 공간에 색을 입혀 한 폭의 유화작품처럼 표현했다. 스핀은 아주 미세한 막대자석처럼 행동하는데 반강자성 삼각격자에서는 서로 120도로 벌어진 상태로 정렬한다. 도넛의 내부처럼 닫힌 운동량 공간의 표면에 120도로 정렬된 상태의 스핀 파동의 베리 곡률(Berry curvature) 따라 색을 입혔다. 베리 곡률은 매개변수 공간(예를 들면 운동량) 내의 파동 함수의 기하학적 특성을 담고 있는 양으로 최근 응집물질 물리학에서 중요하게 다뤄진다. 곡률의 크기에 따라 도넛의 각 부분은 서로 다른 색으로 빛난다. 세 개의 검은 선이 만나는 지점은 그 값이 가장 큰 곳이다.
by 김재준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자기장을 발생시켜 금속을 끌어당기는 성질, 즉 자성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질까. 전기를 전달하지 않는 절연체이지만 표면에만 전기가 통하는 위상절연체를 살펴보면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비스무트(Bi), 안티몬(Sb), 텔루륨(Te)로 이뤄진 위상절연체 (Bi0.1Sb0.9)2Te3에 크롬(Cr)을 부분적으로 주입하면 CBST(Crx(Bi0.1Sb0.9)2-xTe3)가 강자성을 띄게 된다. 이 사진은 자성 구역의 경계를 찾고자 주사터널링현미경(Scanning Tunneling Microscope, STM)*으로 CBST를 관찰한 장면이다. 실제로는 가로 384nm**, 세로 216nm 크기의 사진 속에 담긴 모습이 별빛이 쏟아지는 은하수처럼 느껴진다.
by 김정진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광활한 우주에 비해 미물에 불과한 나비의 움직임이 거대한 태풍을 부르는 '나비효과'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물질인 원자의 파동에도 나비효과가 있다. 분자들과 원자들이 만나 충돌하는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했던 새롭고 거대한 움직임이 태동되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는 백금(Pt)-니켈(Ni) 촉매의 표면을 구성하는 원자층 위에서 일산화탄소 분자와 산소 분자가 충돌을 반복하는 과정이 담겼다. 표면이 충돌에 의해 재구성되는 과정은 그간 밝혀지지 않았던 촉매 반응의 비밀들을 풀 열쇠를 쥐고 있다. 촉매 물질의 표면을 따라 끊임없이 배열된 원자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보인다.
by 이효선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우리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나노 세계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규칙적으로 나열된 나노입자 속 원자들은 제자리를 견고히 지킬 것만 같지만,
주변
환경이
바뀌면 원자들도 그에 맞춰 서서히 변화한다. 본 작품은 코발트 산화물(CoO) 층이 백금-코발트(Pt3Co) 합금 나노입자 표면에서
생성되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한 투과전자현미경(TEM)* 영상이다. 산소 가스가 가득 들어찬 환경에서 열을
가하자
코발트
원자가 하나씩 합금 나노입자 표면으로 이동해 산화물 층을 형성한다. 그 과정에서 화학반응 속도를 빠르게 혹은 느리게 만드는 촉매 반응이 더 활성화된다.
변화하는
환경에
발맞춰 서서히 적응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인류의 모습을 작은 나노입자에서 비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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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욱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
해질녘 붉게 물든 밤하늘에 뜬 별이 떠오르는 이 사진은 단결정이 빛을 받아 내보내는 회절 패턴을 담은 것이다. 자연이 가진 대표적인 특징이자 매력인 대칭과 균형이 잘 드러난다. 규칙적이면서 대칭성을 가진 단결정의 회절은 마찬가지로 규칙성이 있는 형태로 관찰된다. 회절 패턴*으로 나타나는 분산된 점들의 배열도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다. 마치 밤하늘에 별들이 수놓아진 것처럼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별 하나에 추억, 별 하나에 사랑. 별 하나에 쓸쓸함을 떠오르게 하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처럼.
by 박지용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
화학 반응은 일종의 골프경기다. 화학 반응에 필요한 에너지 변화의 크기를 색으로 구분하면 고도가 들쑥날쑥한 골프장이 나타난다. 분자 세상 속 골프장이다. 이 작품은 탄소 고리를 만드는 화학반응 에너지 경로를 골프장 위 검은 화살표로 표현했다. 화학반응의 생성물을 얻기 위해서는 울퉁불퉁한 언덕들 사이 가장 낮은 지점인 전이상태(A-TS-B)를 넘어야만 한다. 골프장이 쏙 들어가는 홀컵에 이르러야 비로소 반응 생성물이 얻어지기 때문이다. 화학자들의 역할은 골프장의 홀컵까지 도달하는 최선의 경로를 찾는 데 있다. 탄소고리 골프경기는 어떨까. 전이 상태를 지나 퍼팅에 성공하면 '사이클로프로팬'이, 고난이도 구간인 해저드에 떨어진다면 '사이클로부탄'이 생성된다. 버디(Birdie)*냐 보기(Bogey)**냐 그것이 문제로다.
by 남기범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광학 집게는 레이저 빔을 이용해 마이크로 크기(μm)의 물체를 잡을 수 있는 과학 장비다. 광선 에너지를 이용해 입자를 레이저 빔 안에
가두는
원리로
작동한다.
홀로그래픽 광학 집게는 하나의 레이저 광원으로부터 여러 개의 광학 집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임의의 위치에 여러 개의 광학집게를 생성하는
것도
가능하다.홀로그래픽 광학 집게를 이용해 'ibs. CSLM' 문구를 만들었다. CSLM은 작가가 현재 소속되어 있는 첨단연성물질 연구단(Center for
Soft
and
Living Matter)의 줄임말이다. 문구에 나타난 점들은 2마이크로미터* 크기의 폴리스티렌 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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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니샤 샤캬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전해질로 이뤄진 중합체(polymer)다. 반대 전하를 띤 양이온성 중합체와 상호작용을 할 때 다양한
상(相,
phase)을 갖는다. 우리 몸을 이루는 수많은 중합체들은 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다양한 상은 생체 작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상을
예측하고
조종하는 일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콜라주 기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DNA가 액체 상태, 다중구획 유사 액체, 액체 결정, 그리고 반-고체
상태로
응축된
이미지들을 각각 보여준다. 눈길을 사로잡는 현미경 아래 다양한 형태가 과학자의 예술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DNA 상이 보여주는 다채로운 모습을 엮어 DNA
천태만상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by 이규희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나무들이 모여서 숲을 이루듯 무수히 많은 신경세포들이 모여 뇌를 구성한다. 나무 한 그루만 보고는 전체 숲의 모습을 알 수 없고, 멀리서 숲만 바라보면 어떤 나무들이 숲을 이루는지 알기 어렵다. 뇌의 기능을 연구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이 사진은 생쥐의 해마 단면을 찍은 사진으로 살아있는 생쥐의 수많은 신경 세포들 중 단 하나의 CA1 피라미드 신경세포만을 탐지한 것이다. 해당 세포가 다른 많은 세포들과 어떤 상호작용으로 활성화되는지 패치클램프 기법으로 관찰했다. 패치클램프란 미세 유리 전극을 이용하여 세포막 전압을 측정하는 실험 기법이다. 패치클램프로 관찰했던 해당 세포를 찾아 모양을 관찰하기 위해 뇌 슬라이스를 형광 염색했고, 그 결과 형광 빛을 내며 오롯이 서있는 단 하나의 신경 세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신경세포들이 만들어낸 숲 속에서 신경 세포 한 그루를 포착한 이미지다.
by 악셀 팀머만, 추정은, 칼 스타인, 하경자
기후물리 연구단
눈은 대기 중 수증기가 얼어 결정화된 것이다. 눈은 겨울의 혹독한 추위로부터 토양과 식물들을 분리시켜 보호하기도 하고, 지구의
반사율(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복사 에너지를 반사시키는 정도에 대한 지수)을 높인다. 추운 지역에 쌓이면 그린란드나 남극 빙하와 같은 대륙 빙하가 형성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은 점점
더워지고
있고, 앞으로 눈이 내리는 날은 점점 적어질 것이다. 기후 컴퓨터 모델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2018년 1월 10일 부산에 내렸던 엄청난 강설은 다시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 눈에 대해서 떠올려보자. 어렸을 때 만들었던 눈사람, 스릴 넘치던 눈싸움, 하늘에서 떨어지는 예쁜 눈꽃송이들이 생각난다. 피아노 즉흥 반주가 어우러진
본
동영상을
통해 우리는 눈의 아름다움 그리고 화석연료의 배출로 인한 반응으로 앞으로 닥칠 눈의 운명을 얘기하고자 한다.
YouTube 영상 보기
by 박하람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모르피우스'는 잠을 결정하고 꿈을 만들어내는 잠의 신이다. 우리는 생의 3분의 1을 잠을 자는데 사용한다. 하지만 왜 잠을 자는지, 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아직 풀지 못한 질문들이 많이 남아 있다. 위 이미지에서 붉은 색으로 보이는 영역인 측면 시각교차구역(LPO)는 잠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곳의 신경세포가 손상되면 불면증 등 수면장애를 겪게 된다. 많은 연구진들은 측면시각교차구역 구조의 이해가 모르피우스 영역을 이해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미지에서 활성화된 신경세포는 초록색으로, 비활성화된 신경세포는 붉은색으로 표현되었다. 파란색으로 나타난 중앙의 두 점은 세포핵에 해당한다. 수면을 관장하는 뇌의 영역을 촬영한 이미지가 마치 뇌 속 모르피우스의 눈(eye)처럼 보인다.
by 최연수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우리 뇌 속 해양 생물을 닮아 붙여진 '해마'는 단기 기억 저장을 담당한다. 하나의 신경세포는 수억 개의 신호를 다른 신경세포로부터
받아
정보를
처리한다. 신경세포들은 시냅스를 통해 각종 전기‧화학적 신호를 전달하는데, 신경세포 간 사이는 시냅스 접착 단백질이 다리 역할을 수행한다.
해마의 단면에
위치한
CA1
구역을 시각화하기 위해 흥분성 시냅스는 녹색으로, 시냅스 접착 단백질은 빨간색으로, 세포핵은 파란색으로 염색했다. 형형색색으로 나타난 해마의 단층은 분리된
신경세포가
각기
다른 방향에서 오는 신호들을 한데 모아 처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 신경세포 내 단백질의 구역이 빨간색, 녹색, 파란색으로 층을 이뤄 발현하고 있다.
우리의 뇌는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정보를 처리하고 있다.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뇌 신호를 기억의 단층을 만들어 내며.
by 이은경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행동실험 중 하나인 모리스 수중 미로 실험 중 생긴 헤프닝을 재밌게 표현했다. 모리스 수중 미로 실험은 생쥐가 헤엄치며 공간을 지각하고
기억에
의존해
물속에 숨겨진 탈출 섬을 찾는 게 핵심이다. 여러 번의 학습을 거치면 생쥐는 탈출 섬을 20초에서 1분 사이에 찾게 된다. 동영상 속 생쥐는 너무 똑똑해 탈출
섬을
한 번에
찾고 지름 100cm의 수중 탱크를 탈출해버린다. 보통의 생쥐들은 탈출 섬을 찾는데 헤매기도 하고, 찾더라도 가만히 기다리곤 한다. 똑똑한 생쥐가 벌인 이
헤프닝은
굉장히
관찰하기 드문 현상이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쥐의 톡톡 튀는 특성을 팝아트 작가인 앤디 워홀의 작품 '실버 카 크래쉬, 이중재난'과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달걀이
성장하다' 라는 작품의 요소를 가미해 나만의 '이중재난' 작품을 만들어 보았다. 실험 중 발생한 예기치 못한 사고와 최종 결과 값에서 튀어버리는 똑똑한 생쥐는
연구자에게
이중 재난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YouTube 영상 보기
by 정미정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사진 속 작은 알갱이들은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하기 위해 제작된 LaC2 (탄화 란타늄) 입자들이다. 자연에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희귀동위원소를 만들어 내기 위한 방식 중의 하나로 가벼운 이온을 무거운 원소의 표적에 충돌시켜 많은 양의 희귀 동위 원소를 만들어내는 방식이 있는데, 이 방식을 ISOL(Isotope Separation On-Line, 온라인 동위원소 분리) 방식이라 한다. 현재 세계 여러 ISOL 시설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표적을 개발, 사용하고 있다.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RISP)에서 개발 중인 LaC2 표적은 얇은 두께의 디스크 형태 이다. 디스크 형 표적은 LaC2 입자들이 디스크 전체 면적에 골고루 퍼져 있어야 양성자 빔과 표적의 충돌 시 발생하는 온도 상승을 막아 표적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표적을 제작하던 중 디스크 일부 구역에서 입자끼리 뭉쳐지는 결정 현상이 관찰되었다. 입자끼리 서로 뭉쳐지며 주변에 구멍이 생긴 모습이 꼭 알리바바가 들어간 비밀의 동굴처럼 보인다.
by 매그너스 마거
유럽입자물리연구소 응용 물리학자
ALICE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강입자가속기(LHC)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 프로젝트다. 초기 우주에서 빅뱅 직후 핵에서
떨어져
나온
쿼크와 글루온과 같은 소립자가 자유롭게 섞여있는 현상을 재현해,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입자를 밝히는 연구다.
ALICE 내부 입자 검출기에는 2500개의
CMOS
이미지 센서가 부착된다. CMOS 이미지 센서는 디지털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며 우리 일상생활에도 밀접한 기술로서, 고에너지 중이온의 충돌에서 생성되는
수많은
입자들을12.5 기가 픽셀 화소의 이미지로 포착한다.
CMOS 센서는 전기를 띤 입자를 검출할뿐 아니라, 빛의 세기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날로그
SLR
카메라에
35mm 필름 대신 CMOS 이미지 센서가 부착된 검출기 부품이 활용됐다. 마치 디지털 카메라로 셀카를 촬영하듯이, ALICE 내부 입자 검출기가 자신의 주요
모습을
포착했다.
흑백 CMOS 센서로 고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며, 검은점과 흰점은 어두운 곳에서 고감도로 촬영해 임의로 연출된 노이즈다. 흰색 영역에 나타나
있는 사각
검정
패턴은 센서 위에 부착되어 있는 미세한 기판의 모습이 빛을 가려서 보이는 현상이다.
(자문:IBS 지하실험 연구단 하창현 연구위원)
by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수학모델에서 재귀*함수로 정의되는 줄리아 집합 중 지수함수로 나타나는 칸토르의 꽃다발. 줄리아 집합은 프랙탈(Fractal) 구조의 일종이다. 프랙탈 구조는 고사리처럼 부분이 전체를 닮은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기하학적 구조이다. 줄리아 집합 모형은 위상수학에서 "공간속에서 연속되어있다"라는 개념을 연구하는 연속체이론에서 나오는 렐렉의 날개와 같은 모습을 띈다. 개별 직선의 끝점이 다른 직선들의 각각의 점으로 조밀하게(densely) 모이는 형상이 무한히 반복되며 직선의 합집합을 이룬다.
by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고슴도치를 닮은 핵심 궤도 모델. 프랙탈 구조로서, 중앙의 검정 부분은 중심점에서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점들이 밀집해있어 구현 가능한
해상도로
명확히
표현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검게 표현됐다.
(자문 IBS 기하학 수리물리 연구단 김선화 연구위원)
by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쥐의 해마 신경세포가 공초점 광학 현미경* 통해 고해상도 3차원 이미지로 재구성되었다. 보라색은 세포질, 파란색은 축삭(신경돌기: 신경세포에서 뻗어 나온 가지), 노란색은 핵. 각 구획을 표지하는 형광항체를 이용해 신경세포 이미지를 포착했다.
by 프랑스국립과학연구원
세포핵과 특이하게 결합하는 DAPI 형광표지항체를 이용해 (면역형광염색법) 세포핵이 파란색으로 표지됐다.
(자문: IBS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정화진 연구위원)
by 마이클 호치
유럽입자물리연구소
예술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찬사를 받는 뮤온 압축솔레노이드(CMS).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대형강입자가속기(LHC)는
둘레만
27km에
이르며 세계 최대 '빅뱅 머신'이라 불린다. LHC는 입자물리학 표준모형이 이론과 계산만으로 예측한 힉스 입자의 존재를 증명했다. 힉스 입자의 존재를 이론으로
발견한
공로는
2013년 노벨물리학상의 수상으로 이어졌다.
LHC에는 CMS를 포함한 네 대의 검출기가 설치되어 있다. CMS는 초고속 카메라처럼, LHC에서 충돌을
일으킨
입자들의
고해상도 3D 이미지를 초당 최대 4000만장까지 촬영할 수 있다. 인류가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데 고도의 정밀함을 기하는 CERN의 대형 최첨단 실험 장비는
최고의
연구
시설이다. 뿐만 아니라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와 색상 그리고 고유의 기하학적 구조는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기도 하다. CMS의 미학은 거대한 초정밀 카메라로써의
기능에
있다.
물리적인 제약을 뛰어넘어, 고도의 정밀함으로 우주의 신비를 풀어줄 다양한 현상들을 포착해 내고 있다.
by 강순민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4축 단결정 X-선 산란(SC-XRD)은 물질의 구조와 결정성을 확인하는 중요한 실험방법이다. x-선 산란 실험을 수행하면 역격자 공간에서의 물질 구조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실험을 수행하는 각도와 조건에 따라 때때로 신기한 패턴이 나타난다. 본 이미지는 바나듐셀레나이드(VSe2)의 구조를 X-선 산란 실험으로 28K(-245℃)와 300K(27℃)에서 관측한 결과다. 역격자 공간의 패턴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인 니모(흰동가리, 물고기)와 닮아 있다. 이에 착안해 니모가 잃어버렸던 아버지 말린과 만나는 모습을 구현해보았다. 이미지의 흐릿한 경계선과 표면의 점, 화려한 색이 어두운 바탕색에 대비되어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by 손수한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형형색색이 어우러진 가을의 산을 연상케 하는 이 이미지는 초전도체가 만들어준 것이다. 나이오븀
다이셀레나이드(NbSe2),
나이오븀(Nb)과 셀레늄(Se)의 합성물질)는 준 2차원 층상구조를 가져 저온에서 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체이다. 이 그림은 나이오븀 다이셀레나이드를 기계적
박리법으로
처리해 수십 개의 원자층으로 만든 후 원자간력현미경(Atomic Force Microscope, AFM)으로 측정했다. 이 데이터를 3D로 나타내니 표면의
높이
차이가
발생하면서 역동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가상세계의 자연을 한 폭의 풍경화로 나타낸 듯 강렬한 색감의 대비가 감각적으로 느껴진다.
*
원자간력현미경 : 원자 크기의 미세한 탐침자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물질의 표면을 읽어 상을 만드는 현미경. 탐침과 표면의 원자간 힘을 측정해 표면의
삼차원
상을
그려낸다.
by 이경석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분광 주사터널현미경(Spectroscopic Imaging Scanning Tunneling Microscope, SI-STM)은 물질의 표면을 원자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이다. 이 외에도 물질의 성질을 알 수 있는 운동량 공간에서 전자 구조도 측정할 수 있다. 위 이미지는 분광 주사터널현미경(SI-STM)의 설계부터 완성까지의 기억 – 기쁨, 기대, 좌절, 희망, 노력 등이 기록된 사진 –을 모아 만들었다. 주사터널현미경은 원자 단위의 분해능을 가지므로 고도의 방음, 방진이 필요하다. 모자이크로 만든 이미지는 오랜 시간 고생해 구축한 분광 주사터널현미경이 설치된 방진동, 방음실의 내부다. 파란색 원기둥은 14T(테슬라) 자석 액체 헬륨 용기로 그 안에 위치한 STM 헤드와 저온 장치가 극저온으로 유지되고 있다. 우리는 이 모자이크 형식을 빌어 눈앞에 보이는 과학 장비인 STM이 단순한 부품들의 조립이 아닌 수 년 동안의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했다. 모자이크 기법으로 제작된 본 작품은 픽셀 하나하나가 연구자들이 만든 이미지로 채워져 있어 더욱 흥미롭다.
by 김문석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본 작품은 수정 후 2주된 제브라피시(zebrafish) 후뇌부 영역을 촬영한 3차원 영상이다. 살아있는 생체를 염색하지 않고 그대로 고해상도 적응광학 현미경 기술로 촬영했다. 뇌의 표면에서 100 μm 깊이까지 100 μm2 안에 복잡하게 분포한 뉴런을 보여주고 있다. 제브라피시 내부에서 일어나는 빛의 굴절과 산란으로 인해 기존의 방식으로는 고해상도 영상을 얻을 수 없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빛의 왜곡을 계산해 원래 영상을 복원할 수 있는 컴퓨터를 이용한 획기적 적응광학 현미경 기술을 개발했다. 영상 대조(contrast)가 너무 좋은 나머지 매우 얇은 멤브레인(membrane)에서 발생하는 간섭무늬까지 선명하게 관찰할 수 있다. 스치듯 나타났다 사라지는 뉴런의 모습이 가을바람에 흩날리는 잎새를 연상시킨다.
by 조용현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위 사진은 부화 후 10일 된 제브라피시(zebrafish)의 척수(spinal cord, 뇌와 말초신경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는 척추 내 중추신경의 일부분) 부위 근육 조직을 찍은 것이다. 렌즈에 따른 화질저하현상을 보정한 고해상도 현미경 기술을 사용해 비표지 방식(형광입자 없이도 관찰 가능한 방식)으로 이미지를 얻었다. 건강한 제브라피시는 작은 어항 안에서도 빠르게 헤엄친다. 힘차게 헤엄치는 제브라피시의 원동력은 튼튼한 근육이다. 굵직한 척추기립근의 분리와 섬세한 근섬유의 구분이 두드러져 보인다. 곧 마취되어 단단한 한천(agar, 겔)에 갇힌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근육을 키워 운명을 저항하려 했던 제브라피시의 의지와 기개가 느껴진다. 비대칭적인 구도와 유연한 형태, 빛의 강약이 작품 내 리듬감과 공간감을 준다.
by 홍진희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인간을 비롯한 척추동물의 신경계는 수초(Myelin sheath, 신경섬유 주위를 둘러싼 피막)로 싸여 있어 보다 빨리 전기적 신호를
몸의 각
부위로
전달할 수 있다. 전기신호가 누출되지 않도록 피복하여 보호하는 셈이다. 본 작품은 제브라피시(zebrafish)의 수초를 이루는 세포 안에
형광단백질(green
fluorescent protein)을 발현시켜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으로 찍은 이미지이다. 부화 후 14일 된 제브라피시 중추 신경계의 척수(spinal
cord)와 말초
신경다발들이 초록색 형광으로 빛난다. 마치 당장이라도 도약하려는 한 마리의 용처럼 보인다. 강렬한 색의 대비와 사선의 구도에서 속도감과 운동감이 느껴진다.
Z-드래곤이라는
재치 있는 제목도 눈여겨 볼 만하다.
*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레이저와 컴퓨터를 광학현미경에 접속시킨 것으로 세포,
조직,
세포소기관이나 분자에 초점을 맞춰 시료에서 발생한 형광, 반사광 및 투사광을 화소(pixel) 단위의 이미지로 만드는 방식의 현미경
by 김성찬
RNA 연구단
RNA는 생명현상을 주관하는 단백질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RNA를 이용한 약물 전달은 분자 수준에서 다양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이다. 그러나 RNA를 정확한 표적 지점까지 이동 시키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RNA가 세포 내로 안전하게 유입될 수 있도록 다기능 RNA 전달체를 개발했다. RNA 전달체는 생체에 적합한 형광나노입자(파랑)와 형광 물질이 붙은 RNA(빨강)로 구성돼 실시간 바이오이미징이 가능하다. 이 연구를 발전시킨다면 생체에 적용할 수 있는 형광나노입자기반 RNAi(RNA 간섭기술) 및 바이오이미징 시스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by 김경덕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본 삼부작은 인간의 뇌가 ‘작은 우주’임을 주제로 삼았다. 첫 번째 작품, 밤하늘로의 이륙에서는 우리 뇌의 구조가 마치 하늘에서 보는 도시의 풍경과 같다는 데 착안했다. 두 번째 작품, 접(接)에서는 시냅스를 포함하는 거대 구조인 신경세포가 다시 시냅스처럼 생긴 구조를 이루는 것에 감탄해 제목을 지었다. 세 번째 작품 모래톱은 뇌 안을 흐르는 정보가 우리가 볼 수 있는 물줄기처럼 보이는 것에 주목했다. 삼부작 사진들의 신경세포들은 형광단백질을 발현하며 스스로 빛났다. 삼부작의 제목은 양자 물리학의 대가 하이젠베르크(Werner Heisenberg, 1901-1976)의 명저, ‘부분과 전체’에서 따왔다.
by 육채현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연못과 담쟁이류의 식물들, 이름 모를 들꽃들이 정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숲속의 밤 풍경을 연상시키는 이 이미지는 놀랍게도 생쥐의 전전두엽의 피질을 촬영한 것이다. 복잡한 신경망과 회로를 만드는 시냅스는 각각의 신경세포들을 연결시켜 신경전달을 일으킨다. 시냅스는 크기가 작고 수가 매우 많아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하려면 특별한 표지 방법이 필요하다. 위 작품은 시냅스가 연결하는 신경세포들과 시냅스를 동시에 표지할 수 있는 mGRASP 기술을 이용해 자폐증과 지적장애 모델 생쥐인 Fmr1 유전자 결손 생쥐의 내측 전전두엽 피질을 관찰한 결과다. 시냅스들은(빨간색) 시냅스 전 신경세포와 시냅스 후 신경세포의 신경세포돌기의(초록색) 접점에 위치해 있고 세포체들은(파란색) 피질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본 작품의 이미지를 통해 Fmr1 유전자 결손 생쥐의 전두엽 피질 내부 회로의 시냅스 분포를 조사하고, 신경 질환들과 관련된 연결망 특성에 대해 유추할 수 있다.
by 이은경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4개의 이미지는 해마로부터 얻은 피라미드 신경세포의 수상돌기이다. 수상돌기는 신경 자극을 연결하는 가느다란 세포질의 돌기다. 인간의 뇌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뉴런)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장기기억과 관련 있는 피라미드 세포는 10억 개 정도뿐이다. 배양된 피라미드 신경세포에 형광 단백질을 발현시켜 수상돌기 소극체 모양과 수를 확인하는 연구 과정 중 이 이미지들을 포착했다. 밤하늘의 번개처럼 보이는 원본 이미지를 얻은 뒤(왼쪽 상단), 이를 가공하여 섬광, 느낌, 잔상의 이미지를 강화해 다른 3개의 이미지를 구성했다. 자연현상을 우리 뇌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
by 최희철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플러렌은 가장 작으면서 안정적인 탄소 기반 분자이다. 최근 많은 연구자들은 다양한 형태와 결정 구조로 인해 다른 광학적, 전기적 특성을 가지는 플러렌 분자의 용액 기반 자기조립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여섯 개의 대칭 꽃잎을 가진 독특한 꽃 모양의 플러렌 결정 사진은 C60와 C70 분자의 결정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얻어진 것이다. 이 특별한 결정은 메시틸렌(유기용매 종류)에 대한 C60와 C70 분자의 용해도 차이로 생긴다. 용해도 차이가 결정화 초기과정에서 여섯 면의 대칭을 가지는 C70의 핵 성장을 촉진하면, C60와 C70 분자의 결정화가 동시에 이루어지며 관찰된다.
by 박제욱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주사 터널링 현미경(STM)으로 얻은 코발트(Co)와 탄탈륨(Ta) 원자들이 구리 단결정 (Cu(111)) 위에서 자기 조립되어 형성한 표면 이미지다. 원자 수준에서 자성을 연구할 수 있는 주사 터널링 현미경으로 자성을 띄는 코발트 원자로 이루어진 나노 섬(노란색)을 관찰했다. 나노막대 형태의 푸른빛을 띄는 탄탈륨 원자들은 계단을 연상시킨다. 실제 원자의 표면을 따라가며 얻은 이 이미지를 보니 네덜란드의 유명화가 에셔의 판화작품 ‘상대성’(Relativity, 1953)이 떠오른다. 한편 물결이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위 노란 섬이 떠다니는 가상의 공간같기도 하다.
by 이유리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위 사진은 꽃잎과 꽃받침 등 꽃의 기관 일부가 떨어지고 난 후 꽃의 모습이다. 모델식물인 애기장대 꽃을 세포벽을 염색하는 시약(calcofluor white)으로 처리하고 형광 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자외선에 의해 세포 내 전자들이 들떠(excitation) 푸른 파장대의 빛을 내고 있다. 꽃잎과 꽃받침이 떨어지고 남아있는 세포의 모습이 꼭 상상 속의 도깨비를 닮았다. 푸른색이 매끄러운 질감으로 표현되어 이미지에 입체감을 더하고 있다. 신비로운 푸른빛이 알 수 없는 오싹함을 선사한다.
by 박준수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뇌는 머릿속에 숨어있어 관찰하는데 제한이 있다. 뇌의 점진적인 노화 과정을 관찰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진 이유다. 뇌를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에 살아있는 채로 옮길 수 있다면 새로운 현상들을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 위해 모델 동물인 생쥐의 뇌 가장 안쪽에 위치한 시상하부를 홍채 위에 이식하고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망막을 생물학적 유리창으로 사용해 뇌 조직을 살아있는 상태로 관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빨간색 부분은 신생혈관 형성을 나타낸 것으로, 조직이식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위 이미지는 결과물에 상상력을 가미해 색감과 구조를 조정했다. 노화된 뇌의 모양과 색깔은 무엇일까? 이미지는 곤충의 형상이나 대칭적인 만다라의 모습과 닮아있는 듯하다.
by 이유리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칼슘은 식물 성장에 매우 중요한 필수 영양소이다. 칼슘은 세포벽과 세포막 구성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세포 내 신호전달 과정에 전달자로 역할을 수행한다. 칼슘이 부족하면 다양한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 내는 기관인 꽃이나 어린잎에서 그 피해가 더욱 도드라진다. 위의 사진은 칼슘이 부족한 환경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어린잎의 죽음을 보여준다. 하얗게 백화(白化)되어 죽어가는 어린잎의 모습이 마치 한 방울의 눈물 같다.
by 조정훈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췌장 섬세포(pancreatic islets)는 인슐린, 글루카곤과 같은 여러 호르몬들을 분비해 우리 몸의 혈당 항상성(glucose homeostasis)을 유지한다. DMSO(dimethyl sulfoxide, 각종 유기물) 물질을 처리한 후 특정 마커를 이용해 췌장 섬세포의 생존력을 확인하고자 했다. 살아있는 세포는 녹색 형광으로, 죽어있는 세포는 빨간색 형광으로 나타난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사진은 마치 췌장 섬세포로 서울 지도를 그린 것처럼 보인다.
by 올게르 시불스키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떨리면서 불규칙적으로 회전하는 원통은 그래눌라 역학을 연구하는 공간이다. 그래눌라란 모래알같이 과립상태 입자가 모인 시스템을 말한다. 마른 모래는 물에 적시면 단단히 뭉쳐졌다가도 너무 젖으면 무너진다. 이렇게 입자 군집의 역학은 입자 하나의 특성과 완전히 다르다. 모래알처럼 작은 입자들에 원통이 회전하면서 생긴 원심력이 작용한다. 무거운 유체는 회전하면서 작은 입자들을 중심과 위쪽으로 민다. 세 가지 색상의 입자들은 크기와 밀도가 다른데, 유체의 원심력과 전단력에 따라 다양한 패턴을 만든다. 이 패턴은 회전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신비롭게 표현된 다채로운 패턴에서 그래눌라의 복잡한 물리를 엿볼 수 있다.
by 로유 동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음파에 갇힌 콜로이드 입자의 군집은 초음파와 교류 전기장(시간에 따라 크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전기장)이 동시에 가해질 때 급격히 팽창한다. 초음파와 쌍극자-쌍극자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전기장 사이의 줄다리기의 결과다. 둘 사이의 힘겨루기로 인해 나타난 이미지에서 뇌의 피질이나 부은 손가락의 지문이 연상된다. 실제 대뇌 피질은 콜로이드 군집과 비슷한 형상,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다. 뇌는 많은 신경세포를 한정된 공간 안에 배치하느라 팽창 시 자연스레 주름과 굴곡을 만든다. 콜로이드 입자 역시, 구조를 형성할 때 2차원 평면에 공간이 한정되면 3차원으로 뻗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러한 특징이 위의 이미지처럼 난해한 패턴을 만든다.
by 김성조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좁은 공간에 갇힌 액정은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가지려 고군분투한다. 에너지를 낮추려면 변형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경계 조건들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계 조건은 종종 액정에 아름다운 결점들을 남긴다. 위 사진은 크로모닉 액정인 Sunset Yellow에 고분자를 소량 첨가한 후 유리 모세관에 넣고, 이를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한 것이다.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일반 액정과 달리 크로모닉 액정은 물을 기반으로 해 특이한 탄성 특성을 가진다. 이 특성 때문에 제한된 공간에서 액정 구조의 자발적 꼬임이 나타난다. 꼬임 방향이 다른 영역의 경계에서 위상적 결점이 형성된다. 점 결점과 벽 결점이 반복되어 나타난 사진이 마치 붉은색 대나무처럼 보인다.
by 야로스와브 소볼레브
첨단연성물질 연구단
백금(플래티넘)은 철과 비슷한 전기전도도를 갖고 있고 반응성이 매우 작다. 백금선(線)의 끝부분을 전극으로 활용해 물방울에 3kV의 고압 전류를 가한 후 확대한 사진이다. 이 사진은 순수한 물의 미시적 표면 구조가 강한 전압에서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는 실험 중 포착했다. 순수한 물에 백금선으로 전기를 흘려보냈더니 백금선 끝에 갈색으로 탄 유기물이 붙었다. 유기물은 공기 중에 유래한 것이다. 사진 위쪽에서 아래쪽을 향해 있는 것은 바늘의 무딘 끝이고 위쪽은 아직 손상되지 않았다. 매끈한 표면과 대비되는 거친 표면, 넘실거리는 은빛 물결 모양이 추상적인 감각을 느끼게 한다.
by 카렐 구센스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
‘잠 못 드는 영혼이 영겁의 세월 속에서 떠도는 깊은 지하 세계, 그곳에서도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하늘은 점점 어두워지지만, 주변의
모든
것을
녹여 버릴 듯한 불길의 거센 열기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용융 액체 결정(liquid crystal, 액정)의 아름다운 문양을 편광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동안, 위의
문장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본 이미지는 특유의 간섭 효과(둘 이상의 파동이 서로 만났을 때 중첩 원리로 인해 나타나는 효과)로 인한 복굴절** 시료 내
분자들의 나노
수준
조직에 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X선 회절을 이용하여 분자들이 삼각 실린더 형태의 육각기둥형 중간상(Hexagonal columar
mesophase,
결정과
액체의 중간 온도 영역에서 나타나는 상)으로 존재하는 상세한 연구의 발단이 되었다.
* 편광현미경: 광물의 광학적
성질을
확인할 때
이용하는 현미경이다. 얇게 연마한 시료에 편광을 통과시켜 그 광학적 성질을 조사한다.
** 복굴절: 방향에 따라 굴절률이 다른
결정체에
입사한 빛이
방향에 다른 두 개의 굴절광으로 굴절되는 현상
by 카렐 구센스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
“경고: 지나친 현미경 사용은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교차된 평광판을 통해 관찰되는 액정(liquid crystal)의
부채꼴형
결함(fan-like defect) 문양은 경고 메시지를 잊게 할 만큼 흥미로워 한참을 들여다봐도 지루하지 않다. 본 이미지는 시료와 두 번째
편광프리즘(분석기)
사이에
전파지연판(full-wave retardation plate)의 도입 효과를 예술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어떤 색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나는지 파악함으로써
주상(주물에
나타나는
결함)의 액체 결정 중간상(columnar liquid-crystalline mesophase)에서 분자들의 막대형 방향족 코어들(aromatic
cores)의
배향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부채꼴형 결함이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향하는 방향에서 노란색-주황색이지만 남동쪽에서 북서쪽 방향으로는 파란색-초록색이
나타난다면,
방향족
세그먼트들(aromatic segments)은 초분자 원기둥에 평행하게 정렬될 것이다. 만약 반대의 상황이라면, 방향족 부분은 원기둥의 높이 방향에 대해
수직인
방향으로
존재할 것이다.
by 이선경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3가지 지방세포 조직을 갖고 있다. 지방을 태워 열을 만드는 갈색지방세포는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그 수가
증가한다.
갈색지방세포는 세포 내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를 많이 가지고 있다. 미토콘드리아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손상을 입으면 서로 뭉쳐 에너지를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사멸한다.
세포의 유전체 불안정성을 유도할 수 있는 유전자 발현을 억제할 때, 미토콘드리아가 서로 뭉치며 손상된다는 실험을 진행하던 중 위 이미지를 포착했다.
갈색지방세포에서
미토콘드리아를 붉은 색으로, 세포핵은 DAPI*를 활용해 파란색으로 염색했다. 두 사진을 합쳤더니 붉은 별이 소멸하는 천체사진이 나타났다.
* DAPI는 DNA의 A(아데닌) : T(티민) 염기쌍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형광 색소이다. DAPI 염색법은 형광현미경에서
DNA검출
(엽록소, 바이러스, 염색체내 DNA 등)에 사용하고 있다. DAPI로 염색체를 염색하면 A : T 쌍이 많은 부분이 푸른 형광으로
보인다.
by 황정미
유전체 항상성 연구단
이 작품의 제목은 사랑의 묘약이다. 하트모양의 단백질은 전쟁터에서 극적으로 만난 생존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단백질과 단백질의 결합을 분석하는 CUPID 기술을 이용해 포착한 이미지다. 빨간색 형광물질이 결합된 MSH2 단백질과 연두색 형광물질이 결합된 MSH3 단백질이 PMA 약물에 노출된 뒤 서로 같은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PMA 약물은 PKC를 활성화한다. PKC 단백질은 PMA 약물에 의해 세포막으로 이동하는 특성을 이용한다. 이 특성을 이용해 PMA를 처리하면 PKC 단백질과 결합된 NSH2, MSH3 단백질도 세포막으로 이동한다. 이 작품은 이동현상을 관찰하던 중 순간적으로 하트 형상을 하고 있는 세포를 포착한 이미지다. 약물로 인해 나타난 사랑의 묘약이라 할 수 있다.
by 허채정, 정찬호, 김태일
뇌과학 이미징 연구단
잔디 위 꽃봉오리가 연상되는 위 이미지는 주사 전자 현미경(SEM)으로 촬영한 것이다. 앤디 워홀의 팝아트 작품 형식을 빌려 선명한
색깔의
4개의 복제
이미지를 만들고 2X2로 배열했다. 바탕은 선인장의 가시를 모방한 나노 사이즈의 구조물이다. 구부러져 있는 이 구조물은 잔털같아 헤어(hair)라고 부른다.
꽃으로
형상화된
것은 움직이는 신경세포의 세포다. 잔디처럼 깔려 있는 나노사이즈의 헤어들을 인식하기 위해 많은 가지 돌기들을 뻗어내고 있는 걸 포착했다. 색에 따라 동일한
이미지가
다리
달린 사탕같기도 하고 바다 속 가시성게처럼 보인다.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이미지다.
* 주사전자현미경: 전자현미경
안에서
전자빔을
관찰대상에 쏴 확대된 영상을 표시하거나 물질의 형태나 구성 원소, 정량, 구조의 단면 등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장비
by 김유형
혈관 연구단
혈관의 발달은 기관의 발달과 성숙에 필수 요소다. 뇌의 혈관은 가장 바깥 면에서 안쪽으로 자란다. 마치 식물이 토양에 뻗어 내리는 뿌리와 비슷하다. 동시에 뇌혈관은 다른 장기의 혈관보다 더 단단한 장벽을 형성한다. 뇌혈관의 발달과 뇌장벽의 형성은 뇌의 성숙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뇌를 보호하는 중요한 생명현상이다. 위 사진은 생후 12일째 정상 생쥐의 뇌 단면을 촬영한 것이다. 뇌혈관이 아름답게 형성된 뇌 표면에 나무를 그려 넣었다. 나무가 성장하려면 뿌리가 발달해야 하는 것처럼 생명체의 성장에 혈관의 발달이 필수임을 표현했다. 복잡하게 얽힌 혈관 위로 뻗어난 나무와 흑백의 이미지가 한 편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by 김재령
혈관 연구단
초록색 기둥을 보라색 넝쿨이 감싸 안고 있는 듯한 이 사진은 우리 눈의 쉴렘관과 혈관을 촬영한 것이다. 우리 눈은 눈 속에서 생성되는 방수로 안구형태와 안압을 유지한다. 각막 주변부에 위치한 쉴렘관(녹색)은 방수를 혈관(보라색)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만약 방수가 자유롭게 배출되지 않으면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녹내장 및 그로 인한 시력 상실이 발생한다. 연구진들은 녹내장의 발생과 진행에 연관된 새로운 기전을 밝혀내 녹내장 치료의 잠재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눈 속에 흐르는 강은 눈물을 연상시키지만 연구 내용과 이어 생각해보면 희망적인 메시지를 사진에서 읽을 수 있다.
by 배호성
혈관 연구단
생명체의 지방조직은 혈관 밀도가 높다. 모든 지방세포(빨간색)는 위 이미지처럼 혈관(파란색)과 맞닿아 있다. 우리 몸속에 있는 갈색지방은 지방을 연소하는데 특히 혈관이 발달하고 밀접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갈색지방에는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가 매우 많아 에너지 연소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지방세포 조직의 이미지가 라즈베리 과육을 연상케 한다. 흥미롭게도 라즈베리도 지방세포를 태우는데 효과적이다. 라즈베리 열매가 줄기로부터 자양분을 얻듯 군집을 이룬 갈색지방을 혈관이 줄기처럼 지탱해주고 있다. 강렬한 붉은색과 푸른색의 대비가 화면을 역동적으로 구성한다.
by 전천하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
위 사진은 간섭계를 사용해서 얻은 거울표면을 촬영한 것이다. 레이저와 물질 간 상호 작용을 관찰하고자 특별한 거울을 직접 설계했다. 도넛빔을 만들 수 있는 45° 입사각의 이 거울은 표면층이 여섯 단차로 각각의 단차가 점점 높아지는 구조이다. 가장 낮은 곳과 가장 높은 곳의 높이 차이는 80나노미터(㎚)로 파장의 길이와 같다. 레이저가 반사될 때 각 층의 반사 거리가 특정값을 갖고 있어 레이저는 가운데가 뻥 뚫려있는 도넛 모양의 빛을 만든다. 도넛 모양의 강한 레이저 빔을 물질에 쏘면 정 중앙에 많은 전자들이 모여든다. 그 결과 정중앙으로 양성자들이 가속하는데, 이러한 양성자들은 암 치료에 쓰일 수 있다.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원형의 파동과 간섭무늬들이 만든 굴곡진 이미지에서 옵아트가 연상된다.
by 강범창
유전체 교정 연구단
원하는 유전자가 제대로 식물세포에 도입되었는지 확인하려면 형광단백질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원하는 유전자를 형광단백질과 함께 식물세포로
도입해
관찰하는
것이다. 모든 조치를 취한 뒤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Confocal microscopy)으로 식물조직 관찰에 나섰지만 여전히 방해요인이 남아있다.
식물세포로부터
나오는
천연으로 존재하는 빛나는 분자 조직, 자가형광(autofluorescence) 때문이다. 자가형광 단백질 때문에 무엇이 진짜인지 헷갈릴 정도다. 사진은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을 이용해 식물조직 중 기공에 도입한 형광단백질이 발현하는 것(진한 형광색)을 촬영한 것이다. 형광 단백질을 입히지 않았다면 과연 구분할 수 있었을까?
단풍이
진 산을
항공으로 촬영한 이미지 위에 선명한 연두색 얼룩이 떨어진 듯 이질적이면서도 묘한 이미지다.
*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레이저와
컴퓨터를 광학현미경에 접속시킨 것으로 세포, 조직, 세포소기관이나 분자에 초점을 맞춰 시료에서 발생한 형광, 반사광 및 투사광을 화소(pixel)
단위의
이미지로
만드는 방식의 현미경
by 박승부, 이순선, 추정은
기후물리 연구단
허리케인(태풍)이 가진 파괴력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태풍 이미지는 전례 없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 이미지는 인도양에서 발생한 태풍이 굽이쳐 부는 편서풍과 상호작용하며 만들어내는 변화상을 보여준다. 이 이미지에 사용된 수치 모델(the numerical model)은 전지구 대기, 해양, 대륙 및 빙하로 구성된 접합 시스템 역학을 약 25km의 해상도로 표현한다. 기후물리 연구단 연구원들이 미국 국립기상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Atmospheric Research, NCAR)의 슈퍼 컴퓨터에서 수행한 수치 실험 결과이다. 반 고흐의 명작 ‘별이 빛나는 밤’이 떠올라 폭풍우 치는 밤으로 제목을 지었다.
by 악셀 팀머만, 칼 스타인, 엘크 젤러
기후물리 연구단
나무 기둥 단면에 보이는 동그란 테두리들은 나무가 살아온 연수를 나타내고, 테두리들 사이 간격은 습하고 건조한 정도를
나타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Trattato della Pittura」)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해마다 바뀌는 나이테의 두께가 연평균 강수량과 관련있음을 처음으로
밝혔다.
나무의 성장은 껍질 바로 안쪽의 몇몇 세포에서 일어난다. 열대 지역의 나무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나무 세포들은 계절마다 성장률이 달라 밀도 변화가 나이테로
발현된다.
기후물리
연구단의 연구원들은 나이테 정보를 이용해 과거 기후와 생태계 변화에 대한 단서를 얻는다. 이 이미지는 악셀 팀머만 단장이 하와이 고산지대에서 채취한 나무
기둥들의
단면이다.
연구원들은 나이테의 시각적 이미지 외에도 나이테 안의 안정 탄소 동위원소(stable carbon isotopes)를 분석하여 계절 내 기후 변화와 광합성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by 권성철
RNA 연구단
마이크로RNA는 발생, 노화, 암, 분화, 면역 등 생명현상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한다. 마이크로RNA는 드로셔와 다이서 단백질의 연속적인 두 단계 절단과정으로 생성된다. 본 작품은 처음 발견된 지 12년 만에 그 구조가 풀린 드로셔 단백질의 밑 부분 모양이다. 드로셔는 다이서와 같은 골격(빨간색, 초록색)을 갖고 있으면서 드로셔만의 고유한 구조(노란색, 하얀색)를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드로셔가 다이서로부터 분지되어 나와 새로운 기능을 갖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by 박하람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포유류 뇌의 양쪽 측면에 위치한 해마는 말 그대로 '해마' 모양의 구조다. 해마는 감정과 욕망, 기억에 관여하는 변연계의 일부로 정보 공고화, 공간 기억, 단기·장기 기억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 부위에 존재하는 성상교세포(Astrocyte)의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는 신경교세포의 표식으로 사용되며, 성상교세포의 모양과 물리적인 세기에 기여한다. 본 사진은 생쥐의 해마에 존재하는 성상교세포의 GFAP(흰색)를 염색한 것이다. 세포들이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빛나고 있다.
by 노준엽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클로드모네는 노년에 '지베르니' 연못의 수련을 다채로운 색과 빛으로 그렸고, 수련 연작은 위대한 명작들로 남았다. 생쥐의 내측전전두엽(medial prefrontal cortex) 2/3번 층에 존재하는 다양한 단백질들이 그려낸 위 이미지는 그의 명작을 연상시킨다. 우리는 칼슘과 결합하여 칼슘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파브알부민은 빨간색, 시냅스에 많이 발현하는 단백질 PTP delta는 초록색, DNA에 색을 입히는 DAPI는 파란색으로 표시했다. 생쥐의 내측전전두엽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행동, 의사 결정에 관여한다. 특히 사람의 경우 인간성 표출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y 하창현
지하실험 연구단
사진은 연구단이 새로 건설한 강원도 양양 지하 700m에 있는 암흑물질 검출장치의 내부를 찍은 것이다. 지하실험 연구단은 우주의 비밀을 품고 있는 '암흑물질'을 탐색중이다. 암흑물질의 신호를 포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사진 중앙에 설치된 원통형 NaI(Tl) 크리스탈(Crystals)들을 이용하면 암흑물질과 반응 시 나오는 미세한 빛을 감지할 수 있다. 이 신호를 외부에서 생성되는 노이즈 신호와 구분하고자 크리스탈 외부 모든 면에 거울 역할을 하는 반사필름을 부착했다. 거울에 둘러싸여 빛을 방출하는 검출장치의 내부 사진이 마치 미지의 물질을 추적하는 자의 방처럼 보인다.
by 김영임, 최지훈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
본 작품은 공진기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공진 모드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공진기는 고유의 진동수를 찾으면 증폭되는 공진현상을 이용해 특정 주파수와 진동을 기록하는 장치다. 공진기의 공진현상을 이용하면 다양한 물질의 물성들을 관찰할 수 있다. 공진은 일상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나의 공진기 안에 다수의 공진 모드가 존재하는 모습이 마치 다채로운 얼굴과 감정을 지니고 살고 있는 사람들의 세계를 표현한 것만 같다.
by 이승준, 고규영
혈관 연구단
패혈증으로 인한 염증은 모세혈관 벽을 파괴해 혈액 및 염증세포의 누출을 유발한다. 이런 염증은 폐부종과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위 이미지는 패혈증을 유발한 실험동물에서 발생한 폐부종을 소동물용 컴퓨터단층촬영(Micro-CT)기법을 이용해 촬영한 뒤, 폐부종 부위에 색을 입혔다. 연구진은 혈관 내피세포에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Tie2 수용체를 활성화해 혈관 장벽을 강화하는 신약 항체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패혈증 시 발생하는 혈액 누출로 인한 장기 기능 손실과 사망을 줄일 수 있음을 보고했다.
by 김범서
강상관계물질 연구단
몰리브덴(Mo)과 텔레륨(Te)의 합성으로 만들어진 2차원 층상구조 다이텔레늄 몰리브데늄(MoTe2)는 응용 가능성이 커 최근 관심을 받는 물질 중 하나다. 이 물질은 결정 구조 상에서 6겹의 대칭성을 가져 전자구조에서도 6겹의 대칭성이 나타난다. 위 사진들은 각분해 광전자 분광 장비로 측정한 MoTe2 단결정의 전자구조다. 각분해 광전자 분광 장비는 단색광을 단결정 표면에 입사시켜 튀어 나오는 전자들을 운동량과 에너지로 분해해 측정한다. 10가지 이미지는 각기 다른 특정한 결합에너지를 가진 운동량 평면의 전자구조다. 6겹의 대칭성이 공통적인 특징이다. 신비로운 물질의 세계를 만화경으로 엿본 듯 화려한 문양을 보여준다.
by 쇼레쉬 솔타니
강상관계물질 연구단
이 이미지는 티탄산 스트론튬 표면 위 기묘한 양자의 세계에 있는 전자 포켓 (Electronpocket)의 초상을 표현한 것이다. 에드워드 뭉크의 '절규'를 연상케 하는 유령 형상은 극저온, 초고진공 상태에서 나타난다. 평평하고 윤기 나는 깨끗한 단결정 표면에 방사광(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킬 때 방출되는 빛)을 비추면 전자들이 비명을 지른다. 전자포켓이 절연 티탄산 스트론튬 결정 표면의 전기 전도도를 결정하는데 이는 산화물 전자공학분야의 토대가 된다. 각 이미지에 나타나는 색깔의 차이는 전자의 밀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by 권영우, 로드니 루오프
다차원 탄소재료 연구단
그래핀(graphene)은 탄소 원자가 육각형의 벌집 모양을 이루는 2차원 평면 구조다. 매우 얇아 투명하면서도 전기와 열 전도도가 우수해 차세대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위 이미지는 그래핀 합성에 널리 쓰이는 화학기상증착법(Chemical vapor deposition; CVD)을 사용하여 구리 박(薄)위에 그래핀을 합성한 것이다. 육각형의 격자로 형성되는 그래핀의 결정학적 특성상 그래핀은 육각형 혹은 육각별과 같은 특정 모양으로 성장한다. 이미지에 주로 보이는 낙엽은 그래핀이고 배경은 구리 박이다. 주사 전자현미경(Scanning electron microscope; SEM)*을 이용해 촬영한 위 이미지가 마치 눈 위에 떨어진 낙엽처럼 보인다.
by 이상규, 정현진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뇌의 가장 바깥쪽의 대뇌피질은 신경세포들이 모여 고차원적 기능을 수행하는 부위다. 수정 후 15일 쯤 동물모델인 생쥐의 배아에 전극봉을 사용하는 전기충격법으로 초록, 빨강, 원적외선 등 세 가지 색상의 형광 단백질을 주입했다. 세 가지 색상의 형광 단백질로 염색한 신경세포들이 뇌 속 유성우라는 이름의 작품으로 탄생했다. 연구진이 촬영한 대뇌 피질의 신경세포들의 모습이 마치 밤하늘에 별똥별이 쏟아지는 것 마냥 장관을 이룬다.
by 박도영
혈관 연구단
혈관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들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면역 형광 염색을 통해 시각화하는 것이다. 위 사진은 태어난 지 5일 된 생쥐 눈의 망막 혈관이다. 망막 혈관은 '혈관 내피세포'와 이를 지지하는 '혈관 주위세포'로 구성된다. 망막 혈관을 관찰하고자 형질 전환 생쥐를 이용해 생후 특정 시기에 혈관 주위세포에서만 붉은색 형광을 띄도록 만들었다. 초록색 형광을 내는 망막 혈관 내피세포와 붉은색 형광을 내는 인접한 혈관 주위세포가 어우러져 마치 무지갯빛처럼 보인다.
by 홍성현, 서소욱, 정수현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붉은색과 녹색이 만들어낸 화려한 색감의 이 작품은 2주 정도 키운 형질변환 애기장대의 떡잎 표피를 현미경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식물 세포와 핵의 변화를 관찰하고자 애기장대 떡잎의 표피세포를 형광으로 염색했다. 표피의 핵은 밝은 녹색으로 세포막은 구불구불 녹색선으로 표현되었다. 기공(가스 교환을 위해 열고 닫히는 식물의 숨문)을 조절하는 공변세포도 연두색의 작은 점들로 나타났다. 자발적인 형광을 일으키는 안토시아닌같은 다양한 형광성분을 포함하거나 햇빛을 흡수해서 영양분을 만들어내는 엽록체는 붉은 색으로 염색되었다. 형형색색으로 나타난 세포와 세포막, 엽록체와 기공, 공변세포들의 모습이 마치 살아 있는 자연의 퍼즐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