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설립 5년차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위한 ‘IBS 이니셔티브’로 미래 연구리더 육성, 글로벌 리더십 구축, 연구원 정체성 강화와 공감 등 3가지 구체적인 전략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IBS는 미래 연구리더 육성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YSF(영 사이언티스트 펠로십)을 마련, 올해 첫 번째 YSF 선발을 진행하고 있다.

YSF 프로그램은 젊고 유망한 신진연구자들에게 기초과학계 차세대 핵심 리더로 성장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YSF의 가장 큰 장점은 연구자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YSF에 선정된 연구자는 스스로 선정한 연구분야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연구계획에 따라 자유롭게 소규모 연구그룹(연구원 및 학생)을 구성, 자율적으로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다. 연구그룹은 IBS의 해당 분야 개별 연구단에 소속되나 연구단장과 독립되어 있으며, IBS의 최첨단 연구 인프라와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연구단 내 다른 우수 연구자들과 융합연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꾀할 수 있다.

YSF 선정자는 최초 3년간 임용되고, 심의를 통해 2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독립 연구그룹을 구성해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분야에 따라 약 1.5억 원에서 3억 원까지 파격적인 연구비가 지원된다. 실험 분야에는 연평균 최대 3억 원까지, 이론 분야에는 연평균 최대 2억 원까지 주어진다. 특히 YSF 선정자에게는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새로 자리 잡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연구비를 지원하는 ‘IBS Career Development Awards(CDA)’를 신청할 자격이 주어진다.

▲ IBS는 미래 연구리더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YSF(영 사이언티스트 펠로십) 프로그램을 모집 중이다. 자세한 사항은 IBS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YSF 선발 절차는 크게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는 지원의향서(letter of intent) 심사를 통해 심층평가대상자를 선정하고, 2단계에서는 연구계획서(full proposal)를 제출받아 심사한다. 이를 토대로 현장 면접과 발표평가를 통해 최종 대상자를 선발한다.

IBS 김두철 원장은 “젊고 유망한 인재들에게 IBS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YSF를 통해 젊은 연구자들이 미래 연구리더로 성장하여 향후 세계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의 핵심 연구 인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IBS 홈페이지(www.ibs.re.kr/ysf)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1단계 지원의향서는 7월 31일까지 이메일(ysf@ibs.re.kr)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IBS는 기존에도 YS(영 사이언티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연구자들에게 창의적이고 독립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왔다. 2014년 YS 프로그램에 지원한 윤성우 연구위원은 현재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단장 야니스 세메르치디스)에서 암흑물질 후보인 액시온 검출에 열정을 쏟고 있다. 윤성우 연구위원과 IBS의 젊은 연구자 육성 프로그램에 관해 짧게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윤성우 연구위원은 2014년 YS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현재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에서 암흑물질 후보인 액시온 탐색을 위한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1. YS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2012년 유럽입자연구소(CERN)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된 이후, 암흑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 IBS에 액시온을 탐색하는 연구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연구단에 대해 알아보던 중 야니스 세메르치디스 단장에게 YS 프로그램을 소개 받았습니다. IBS에서 차세대 연구리더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취지에 동감하였고, 연구의 독립성 제공과 파격적인 연구비 지원의 장점을 보고 YS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YS 프로그램은 젊은 연구자들이 책임감 있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떤 부분이 가장 장점으로 작용했는가?
연구단과의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지만, 연구 책임자로서 작은 그룹을 꾸려 독립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연구 책임자라는 지위가 연구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느끼게 하며, 프로젝트를 이끄는데 넓은 시야를 갖게 합니다. 또한, 필요한 연구장비를 직접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3. 현재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에서 하고 있는 연구분야는?
액시온 검출에 쓰이는 전형적인 실험 방식은 공진기를 이용해 접근 가능한 주파수 영역을 스캔하는 것입니다. 실험의 민감도를 증가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공진기의 부피를 늘리는 것인데요. 높은 영역의 주파수를 스캔하려면 공진기의 크기가 작아져야 한다는 공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해야 합니다. 해결방법 중 하나가 여러 개의 작은 공진기를 묶어서 하나의 검출기처럼 만드는 것입니다. 각각의 공진기에서 나오는 신호의 위상을 고려해 서로 연결지어 실질적으로 부피를 늘리는 것입니다. 현재, 액시온 및 극한상호작용 연구단에서 다중 진공기를 만들고, 신호들이 같은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실험의 민감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4. 앞으로의 연구 목표는?
유력한 암흑물질 중 하나인 액시온 검출에 제가 하는 프로젝트가 잘 활용되는 것입니다. 액시온 탐색에 있어 ‘다중진공기의 위상맞춤’은 매우 매력적인 방법론입니다. 이를 현실적으로 잘 적용시켜 지금까지 접근하지 못했던 주파수 영역을 스캔하여 의미 있는 과학적 결론을 도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