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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으로 질병 극복할 지혜 모아야 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기초과학으로 질병 극복할 지혜 모아야
부서명 대외협력실 등록일 2015-09-06 조회 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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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과학정상회의, 기초과학으로 질병 극복할 지혜 모아야

세계일보(2015.09.06)

세계은행은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2015년 까지 최대 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 하였다. 만약 바이러스 발생 근원지에 대한 적절한 대처와 확산 경로에 따른 시나리오 예측을 제대로 했다면 많은 생명을 구하고, 자원 손실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전염병과 같이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질병이 퇴치된다면 인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까.

기초과학은 질병을 이기는 데 매우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다. 직접적으로 질병을 다루는 생명과학과 의학뿐이 아니다. 미국 수학회는 ‘수학이 빛나는 순간’이라는 책을 통해 과학, 자연, 기술, 그리고 인간의 문화에서 수학의 활약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세한 유전자와 단백질을 모형화 하는 것에서부터 한 나라에 퍼져가는 전염병의 진행을 추적하는 것 까지 수학을 활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염가능자들, 감염자들, 회복된 자들 간  수학적 모델을 통해 특정 질병의 확산을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 5월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한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의 경우도 최초 확진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다. 이들 전염병은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 간 네트워크를 타고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들의 행동을 수학적으로 모델링 하고 시뮬레이션하면 질병을 통제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는 나노과학을 의학에 접목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대학 건강계측·평가연구소(Institute of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 국제연구컨소시엄은 세계 70억 인구 중 건강 문제가 없는 사람은 4%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1990년부터 23년간 세계 188개국의 총 301개 질환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종합 분석한 결과라고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인구 중 3분의 1이 5가지 이상의 건강상 문제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류는 다양한 질병에 광범위하게 노출 되어 있다. 세계과학계는‘질병 퇴치’와 같은 인류 공통의 문제를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인간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330억 달러에 이르는 국립보건원(NIH) 예산 중 약 10% 가량이 순수하게 에이즈바이러스와 신생 병원체 관련 연구에 투입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전염병 관련 예산으로 약 66억 달러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같은 민간단체도 ‘만인을 위한 개발과 건강’을 기치로 각종 질병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들은 기초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질병치료에 기여할 대규모 연구소들을 새로 출범시키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쌓아 온 과학기술은 주로 국가의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한 성장의 핵심 전략 중 하나는 벤치마킹 대상을 선정하고 연구하여 경제적 효용을 추구하는 ‘추격자 전략’이었다. 명실상부한 세계의 리더 국가로 자리 잡고자 노력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제 나라 살림뿐만 아니라 전 인류의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야 할 때가 되었다.
오는 10월, 세계 최대의 과학기술 행사인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미래 창조’라는 주제로 대전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 정부의 제안에 따라 52년 만에 처음으로 OECD 본부가 있는 파리를 떠나 대한민국에서 열린다. 과학 관련 각계 정상들의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계가 지향해야 할 공동목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과학기술 연구가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논의 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이번 세계과학정상회의를 통해 기초과학을 뿌리로 질병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선진 국가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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