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렌즈 1000분의 1 두께, 그래핀 메타렌즈 구현- 빛의 위상 조작해 배율 조정, 조리개 기능까지 한번에 - 카메라 렌즈는 빛을 모아 상을 만들어 피사체를 재현한다. 그 과정에서 상이 뒤틀리는 수차가 생긴다. 여러 개의 볼록렌즈와 오목렌즈가 간격을 두고 빛을 투과해야 수차를 없앨 수 있다. 카메라 렌즈가 일정 두께를 유지하는 이유다. 최근 휴대폰의 두께는 얇아졌지만 고배율 등 카메라의 성능이 좋아지면서 카메라 렌즈의 돌출이 불가피해졌다. 만약 수 센치미터(㎝)의 렌즈 두께를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줄인다면 명함 한 장 두께의 카메라 렌즈도 구현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 나노구조물리 연구단(연구단장 이영희) 김튼튼 연구위원(영사이언티스트펠로, YSF)은 KAIST 기계공학과 민범기 교수 연구진, 영국 버밍엄대학 장슈앙(Shuang Zhang) 교수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로 메타표면1)과 그래핀2)을 접합한 그래핀 메타렌즈를 제작했다. 기존 렌즈의 1000분의 1 수준인 25 마이크로미터 두께지만 빛의 위상을 조작해 배율을 조절하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그래핀 메타렌즈는 U형 금박 광학안테나(이하 광학안테나)가 촘촘하게 배열된 메타표면으로 제작됐다. 광학안테나가 빛의 위상을 제어해 좌편광(우편광)된 빛을 우편광(좌편광)으로 전환시킨다. 광학안테나의 배열을 바꾸면 빛을 원하는 방향으로 굴절시키거나,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다. 빛의 위상을 개별적으로 조작해 렌즈의 두께와는 무관하게 배율 조정도 가능하다. 연구진이 이번에 구현한 그래핀 메타렌즈는 테라파3)의 주파수를 이용하도록 제작됐다. 만약 광학안테나의 크기를 줄인다면 가시광선4)주파수에 적합하도록 제작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카메라 렌즈의 크기가 혁신적으로 줄어든다. 연구진은 전압을 조절해 그래핀 메타렌즈를 투과해 모인 빛의 세기를 제어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빛의 세기를 조절하는 조리개5)역할을 하는 것은 0.2㎚의 얇은 그래핀이다. 평상시에는 투명하지만 흐르는 전압의 크기가 커질수록 불투명해지는 특성을 이용했다. 김튼튼 연구위원은 “상용 테라파 렌즈의 두께가 수 센치미터인 반면, 25 마이크로미터 두께의 그래핀 메타렌즈를 실제로 구현했다. 그래핀과 결합시켜 비교적 간단한 전압조절로 집속된 빛의 세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음을 보여 초소형 광학기기에 응용이 기대된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광학분야 전문학술지 '어드밴스드 옵티컬 머티리얼즈(Advanced Optical Materials)'에 11월 20일 온라인 게재되었다. 대외협력실 김한섭 그림설명
1) 메타물질과 달리 공명 구조를 이용하지 않고 빛과 상호작용하는 표면에서 투과 또는 반사되는 빛의 위상을 개별적으로 조절해 빛의 굴절방향과 편광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인공 구조이다. 기존의 3차원 메타물질에 비해 전달 손실이 매우 낮아 초박형 카메라, 현미경 등에 적용 가능성이 주목 받고 있다. 2) 그래핀은 탄소원자 1개의 두께로 이루어진 벌집형태의 구조를 가진 소재이다. 물리적, 화학적, 광학적 특이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연구되고 있다. 3) 테라파(테라헤르츠파)는 0.1THz~30THz(테라헤르츠, 1조헤르츠) 대역의 전자기파로 가시광선(430 ~ 760 THz영역)이나 적외선보다 파장이 길어 물체의 내부를 높은 해상도로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인체에 무해한 파장 대역이면서 인체 내의 여러 세포가 방출하는 빛의 주파수대라 의료 장비나 보안, 검색 장비 등 응용 사례가 늘고 있으며 최근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4) 빛 가운데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영역의 광선이다. 주파수로는 430 ~ 760 THz영역에 해당한다. 5) 카메라 렌즈 안에서 렌즈를 통과하는 빛의 양은 조리개로 조절된다. 조리개가 벌어져 구멍이 커지면 빛의 투과량이 많아지고 반대로 조리개가 조여지면 구멍이 작아져 빛의 투과량이 적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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