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원자선 연구 17년, 응용 방향성 논의의 장 열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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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외협력실 | 등록일 | 2016-08-29 | 조회 | 3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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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선 연구 17년, 응용 방향성 논의의 장 열려- 8월 17~20일 'IBS 원자선 콘퍼런스' 개최 -
"원자선 분야 연구 17년, 이제는 응용 가능성을 논의할 때입니다. 전 세계 석학들과 함께 원자선 응용 분야의 방향성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1999년 원자선 분야를 연 염한웅 IBS 원자제어저차원 전자계연구단 단장(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은 콘퍼런스 시작 전 약간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원자선 관련 석학들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 원자선 컨퍼런스가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김두철)은 8월 17∼20일 포항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IBS 원자선 콘퍼런스(IBS Conference on Surface Atomic Wires)'를 개최했다. 3일간 국내외 26명의 석학들이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원자선은 진공상태에서 실리콘 표면에 1~2㎚로 형성되는 금속선을 말하는데, 선폭이 원자 1~3개로 매우 가늘다. 이 원자선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원자선의 성질을 이용해 전력소비와 발열을 크게 줄인 소자를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 집적회로의 소형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염한웅 단장은 1999년(당시 동경대 전임강사) 인듐 원자선이 상온에서 도체지만 영하 150℃ 가량에서는 부도체가 된다는 '상전이 현상'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며 원자선 전자물성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전 세계 원자선 석학을 한 자리에
한 분야의 연구자 3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게 얼핏 봐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듯하다. 이에 대해 염 단장은 "원자선 분야의 연구가 17년 정도 됐는데, 관련 연구자들이 한 번은 모여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며 "현재까지 원자선 분야의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논의할 필요성을 느꼈고, 이에 대한 연구자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다 모인다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에 준비기간만 2년 정도 걸렸다. IBS에서 지원도 많이 해줬다. 그 결과 스케줄상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한 두세 명을 제외하고는 이 분야의 석학들이 모두 모일 수 있었다. 3일간 총 4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 17년간 발견된 금, 인듐, 이리듐 등의 원자선 물질들에 대해 기존의 성과와 한계, 앞으로의 가능성을 발표하고 논의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물질로 등장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앞으로의 발전 방향, 응용 가능성을 향해"원자선 분야의 기존 성과는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게 뭔지, 또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서로 동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연구자 각자가 따로 생각하는 것만 가지고는 그 분야가 발전하기 어렵습니다. 이 사람들의 노력과 성과가 한군데로 모아져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이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이거다, 라는 걸 분명하게 하고 싶습니다." 염 단장은 이번 콘퍼런스로 얻고자 하는 바가 명확했다. 원자선을 실질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방향을 관련 연구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집중하자는 것이다. 염 단장은 "원자선 관련 연구가 시작된 지도 벌써 17년, 그간 많이 성숙했으니 이 분야의 연구가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응용의 가능성이 나와야 한다"며 "지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원자선이 응용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를 제시한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결과를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람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방향성을 하나 찾은 것이다. 원자제어 저차원 전자계 연구단 연구진은 지난해 사이언스에 인듐 원자선에서 전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하나씩 이동시켜 전류를 흐르게 할 수 있음을 발표했다. 500℃ 이상의 고온에서 실리콘 표면에 인듐을 뿌리면 원자들이 스스로 사슬처럼 엮이면서 인듐 원자선이 만들어진다. 이때 인듐 원자들은 몇 개가 서로 결합해 특정한 분자 구조를 형성하고, 이 분자 구조가 여러 개 반복적으로 배열된다. 이 분자 구조와 구조 사이에는 '솔리톤(soliton)'이라는 작은 간극이 생기는데, 이 안에 전자 하나가 갇히게 된다. 인듐 원자선에서 원자의 배열을 바꿔 주면 솔리톤이 이동하면서 솔리톤에 갇힌 전자도 함께 이동하는데, 이는 무빙워크가 움직이면서 타고 있는 사람을 이동시키는 원리와 같다. 연구진은 이 원리를 이용해 간단한 논리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염 단장은 이 연구결과가 지난 17년간의 업적 중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솔리토닉스(솔리톤+전자공학)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 응용 분야의 발전 가능성이 높으니 , 이에 관심을 집중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앞으로 원자선 콘퍼런스를 정기적으로 열고자 하는 소망도 밝혔다. 그는 "다행히 독일과 유럽에서 원자선이 큰 국가 과제로 지목됐다"며 "한 3년 후쯤에는 독일 등 유로존에서 콘퍼런스가 열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미니 인터뷰]하세가와 슈지 도쿄대학 물리학부 교수, 허버트 프너 라이프니츠 하노버대학 고체물리 연구소 교수
세계 최초로 원자선의 전기전도 측정에 성공한 하세가와 슈지 일본 도쿄대 교수와 허버트 프너 독일 라이프니츠 하노버대학 고체물리 연구소 교수도 콘퍼런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세가와 교수는 'Low-Dimensionality, Symmetry Breaking, and Topology on Surfaces'에 대해서, 프너 교수는 'Plasmons in quasi one-dimensionanl systems'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멋진 강연을 선물한 두 연사를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1. 이번 콘퍼런스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 이번 콘퍼런스에서 발표하신 내용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3. 교수님께서는 이번 원자선 콘퍼런스를 통해 무엇을 얻고 싶으신지요? 4. 마지막으로, 이번 콘퍼런스를 주최한 IBS에 대한 인상은 어떠셨는지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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