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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키 라마크리슈난 英 왕립학회장, IBS 초청 방한 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벤키 라마크리슈난 英 왕립학회장, IBS 초청 방한
작성자 대외협력실 등록일 2016-10-31 조회 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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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키 라마크리슈난 英 왕립학회장, IBS 초청 방한

- IBS-왕립학회 교류 협력 위한 첫 방한, 대중을 위한 강연 및 대담 -


▲ 좌측부터 Gareth Davies(주한영국대사관 과학기술팀장), 김혜영(주한영국대사관 과학관), 유영준(IBS 연구지원본부장), 벤키 라마크리슈난(영국 왕립학회장)
심시보(IBS 대외협력실장), 김두철(IBS 원장), 김빛내리(IBS RNA 연구단장), 김진수(IBS 유전체 교정 연구단장), 박제근(IBS 강상관계 물질 연구단 부연구단장)

1660년 설립돼 자연과학분야에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의 벤키 라마크리슈난(Venki Ramakrishnan) 회장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벤키 라마크리슈난 왕립학회장은 리보솜의 3차원 원자지도를 제시한 공로로 2009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생화학자다. 그는 2015년 왕립학회장에 선출돼 2020년까지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방한은 기초과학연구원의 설립 5주년을 기념해 이뤄졌다. 기초과학연구원과 왕립학회는 이미 두 차례의 공동컨퍼런스 개최로 관계를 다졌고, 앞으로도 양국 간의 과학교류를 깊이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 연단에 선 벤키 라마크리슈난 영국 왕립학회 회장


▲ Tuan Anh Nguyen RNA 연구단 연구위원이 강연이 끝난뒤 라마크리슈난 회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8일 오전 서울대에서 대중 앞에 선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감염병으로 요절한 유명 음악가나 작가들을 언급하며 '항생물질과 세포 속 단백질 공장(Antibiotics and the Cell's Protein Factory)'이란 주제로 강연을 시작했다. 이 강연에서 "감염은 더 이상 심각한 병이 아니지만, 일부 박테리아가 항생제 내성을 보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감염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그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리보솜의 구조를 설명한 후 항생제가 리보솜의 어떤 부분을 표적으로 삼는지, 그리고 항생제 내성은 왜 나타나는지를 설명했다. 또한 "경제적인 이유로 제약회사들이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전 강연을 마친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곧바로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영국의 선진적인 과학 문화와 정책과 관련된 내용들을 소개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왕립학회에서 연구 분야별 현황과 문제점이 담긴 정책보고서를 발간하면 정부에서 정책을 세울 때 반영한다"며 "영국에선 정부와 과학계 사이에 대화를 주고받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완전히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하향식 연구 제도에서 나올 수 없다"며 정책 관련자들이 과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 언론사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라마크리슈난 회장

벤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오후에도 '리보솜의 구조 기능 규명을 위한 극저온전자현미경 활용 현황(Use of recent advances in cryoEM to study ribosome structure and function)' 주제의 연구 세미나로 바쁜 일정을 이어갔다. 그는 현재도 연구를 이어가고 있는 현역 과학자로 과거 엑스선 결정법(X-ray Crystallography)으로 리보솜의 명확한 3차원 구조를 규명해낸 일화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단백질 생산과정을 재현한 영상을 보여주며 mRNA를 따라 리보솜이 이동하고, tRNA가 리보솜 안으로 연속적으로 결합과 분리를 반복하는 장면을 청중들이 알기 쉽게 설명했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미토콘드리아 리보솜 연구에 있어) 엑스선 결정법은 많은 양의 샘플이 필요하고, 결정을 얻는 데만 수년씩 걸리기도 해 실험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며 결정이 필요하지 않고, 샘플도 상대적으로 소량만 필요한 전자현미경(EM, Electron Microscope) 연구의 이점을 설명했다.

이날 라마크리슈난 회장의 서울대 공식 마지막 일정은 김성근 학장(서울대 자연과학대학)의 진행으로 시작된 '과학도와의 대화' 대담이다. 김지욱 학부생과 민경진 대학원생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질문과 답변이 오고갔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난 후 생물학 분야로 석사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물리학이 이미 근본적인 학문 토대가 완성돼 있다고 판단해, 당시 RNA와 DNA의 구조가 밝혀지기 시작하며 연구가 왕성했던 생물학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을 해 아이도 둘이나 있는 상황에서 힘든 결정을 했지만 연구에서 재미를 느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 라마크리슈난 회장이 과학도와의 대담 시간을 갖고 과학도들이 열띤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노벨상을 받고 난 이후 학자로서 느끼는 소회에 대해서는 "노벨상 수상은 불필요한 질투와 경쟁 등을 불러오기도 했다며, 노벨상은 근본적인 학문적 발견에 대해 주어지는 것일 뿐, 똑똑하고 좋은 과학자에게 주어지는 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구자로서 가장 중요한 태도가 무엇인지 묻는 학생 패널의 질문에 벤키는 "순수한 호기심이야말로 연구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답했다. 라마크리슈난 회장은 "대단한 발견만이 과학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과학자들이 자신에게 동기부여하며 순수한 호기심을 좇는다면, 연구를 지속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과학 연구를 수행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대중과의 관계와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왕립학회는 세계 과학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아이작 뉴턴과 찰스 다윈 등이 역대 회원이었고, 현재 노벨상 수상자 80명을 포함 16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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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3-11-28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