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상상력포럼D] 미생에서 완생으로, 빛나는 조연들과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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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외협력실 | 등록일 | 2016-12-26 | 조회 | 48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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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에서 완생으로, 빛나는 조연들과 함께[상상력포럼D] 2016년 빛나는 조연 시상•윤태호 작가 특별 강연 "창작자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결국 창작자는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은 것들을 자신의 뇌가 해석해서, 자신의 말과 신체 언어로 표현해내는 사람입니다. 이때 어떤 거울로 자신을 확인하고 감시하는지가 가장 중요하지요." 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상상력포럼D에는 과학기술계 발전을 위해 묵묵히 제몫을 다한 '빛나는 조연' 시상식과 더불어 특강이 열렸다. 12월 21일, 특별한 손님이 IBS를 찾았다. '미생', '내부자들' 원작자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강연자로 나선 것. 그는 올 초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인생 멘토'로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진심이 담긴 자기 고백과 깊은 성찰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무한도전 출연 이후 강연요청이 쇄도했지만 모든 요청을 만류하고 상상력포럼D에 참석해 '미생에서 완생으로'라는 주제로 진심의 말을 전했다. 이번 강연에서도 자기 고백과 일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히며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미생에서 완생으로…우리 모두가 나아가야 할 방향
윤태호 작가는 1969년 광주에서 태어나 1988년 서울로 상경, 허영만 작가의 문하로 입문하며 본격적으로 만화를 시작했다. 1993년, 25세 나이에 작가로 데뷔했지만 4회 만에 연재를 접는 실패를 맛봤다. 윤 작가는 "첫 연재 당시. 만화와 독자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오직 그림체에만 신경 쓰다가 내용과 따로 노는 만화를 그렸다"고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윤 작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수많은 미술대회에 입상한 경력을 가진 미술학도였다. 때문에 스토리 공부를 시작하면서 벽에 많이 부딪혔다고 한다. 윤 작가는 "만화에는 분명한 서사구조가 필요한데, 그림을 잘 그리면 스토리도 잘 쓸 수 있을 거라 쉽게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첫 연재 실패 후, 글을 잘 써야겠다고 다짐한 그는 스토리 공부를 시작한다. 이문열, 조정래 작가 등 좋아하는 작가의 데뷔작부터 그들의 작품을 시간 순으로 탐독하는 것이다. 윤 작가는 "연표를 만들어 보니 수많은 책을 낸 작가들도 결국 죽을 때까지 다루는 테마는 2~3개라는 점을 깨달았다"며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이야기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그는 "자신을 분석하기 위해 '아버지 일기'와 '중2병 일기'를 썼다"며 "아버지 일기를 쓰며 아버지를 이해하고 과거를 극복하는 데 글쓰기가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야후'나 '이끼' 등 자신의 인기작을 연재할 때 당시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특히 미생 작업을 위해 종합상사 직원을 취재한 이야기, 요르단 대사관을 취재한 내용을 소개할 때는 청중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윤 작가는 꼼꼼한 취재로 유명하다. 그는 자신이 그 상황을 완벽히 이해하고 그림으로 묘사할 수 있을 때까지 조사를 하는데, 미생에서 자신이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직장인의 생활과 업무를 묘사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취재 덕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캐릭터를 구상할 때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처럼 굉장히 구체적으로 설정한다. 윤 작가는 한 파일을 공개했다. 만화 속 캐릭터 별 연표와 각 연표에 국내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사고 일지가 빼곡히 정리된 파일이었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그의 철학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향후 윤 작가는 과학기술을 테마로 한 작품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1월에 이미 직접 출판사를 차린 상태다. 교양만화 '오리진(Origin)' 시리즈가 그것으로, 각 권마다 만화와 전문 저자의 글이 함께 실리는 형태다. 전문 저자로는 이정모 자연사박물관장, 이명현 천문학 박사를 비롯해 조진호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사 등이 참여한다. 윤 작가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언뜻 들어서 마치 알고 있다고 느끼는 것들을 좀 더 새롭게 알게끔 만들어 잊지 않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총 100권을 연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6년 과학기술계를 빛낸 조연들올해의 '빛나는 조연'으로는 김동준 한국전기연구원 기술원, 라원태 IBS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 선임기술원, 이재옥 한국기계연구원 기술원, 정태웅 충남과학고 학년부장, 한정희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박사(이름 가나다 순) 5명이 선정됐다. 시상 전, 이들이 선정된 이유가 동료들의 추천 영상으로 전달됐다. 시상을 맡은 송충한 IBS 정책기획 본부장은 "과학기술계 발전을 위해 묵묵히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신 분들을 모시고 상상력포럼을 개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수상자 분들을 포함해 지금도 연구현장에서 땀 흘리고 계신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전동력연구센터에서 시험 업무를 담당하는 김동준 기술원은 "요즘이 1년 중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인데, 며칠 전에 수상 소식을 듣고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우리 연구원과 센터가 국가의 전기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IBS의 초강력 레이저과학 연구단 라원태 선임기술원은 초강력 레이저 연구의 필수 장비인 고진공 챔버(Chamber)를 직접 설계·설치하고 관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수상이 앞으로 일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며 "우리 연구원의 훌륭한 동료들을 대표해 상을 받은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근 미래부가 지정한 우수 안전연구실로 한국기계연구원 플라즈마연구실이 선정되었다. 이에 크게 기여한 이재옥 기술원은 "연구원에서 기술직으로 30년간 일하며 잡일을 비롯한 많은 일을 했다"며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 온 것이 빛나는 조연으로 추천받은 이유인 듯하다"고 수상배경을 밝혔다. 충남과학고 3학년 부장을 맡고 있는 정태웅 교사는 과학고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사는 "최근 졸업을 앞둔 아이들을 보면 울컥하는 때가 많다. 몇 년 이내 과학기술계를 이끌 인재들로 자라나 국가과학기술인 여러분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2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급증한 방사능 분석 요청으로 인해 밤낮없이 일한 한정희 한국기초과학연구원 박사는 "수상 소식을 듣고 내가 진정으로 빛나는 조연이었던 적이 있었나 반성하게 됐다" 며 "수상자로 선정돼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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