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노벨의 나라, 스웨덴에 모인 한·유럽 과학자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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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외협력실 | 등록일 | 2017-07-31 | 조회 | 4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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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의 나라, 스웨덴에 모인 한·유럽 과학자들- IBS, EKC 2017에서 STEPI와 공동 포럼 개최 - 세기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Alfred Nobel)의 나라, 스웨덴에 약 650여명의 한·유럽 과학기술인들이 모였다. 지난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스톡홀름에서 한·유럽 과학기술 학술대회(Europe-Korea Conference on Science and Technology, EKC 2017)가 열렸다. IBS는 이번 EKC에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와 함께 포럼을 개최했으며, 정책, 나노과학, 생명 과학 분야 등의 세션을 개최했다.
올해 EKC 2017의 시작과 끝은 IBS 단장들의 강연으로 채워졌다. 7월 26일 첫날 개막식에는 나노물질 및 화학반응 연구단 유룡 단장과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 남홍길 단장이 기조연설에 나섰다. 먼저 유룡 단장은 지난 20년 간 비약적으로 발전한 제올라이트 분야 연구의 역사와 자신의 연구 비전에 대해 발표했다. 다공성 물질인 제올라이트가 촉매로 지닌 산업적 가치를 소개하고, 에너지 저장, 약물 전달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만큼 앞으로의 촉망받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유룡 단장은 지난해 3차원 그래핀을 제올라이트 주형을 이용해 구현하는데 성공해 네이처에 연구성과를 게재한 바 있다. 이어 남홍길 단장은 식물의 생애주기를 토대로 생명체의 노화와 죽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청중에게 전달했다. 식물 노화·수명 연구단은 유기체는 수명과 시간의 흐름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노화를 조절할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고 유전적, 분자생물학적, 생명공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남 단장은 애기장대, 예쁜꼬마선충, 킬리피쉬, 생쥐 등 다양한 유기체에도 존재하는 노화와 생명을 관장하는 유전자를 찾아 선형적인 노화모델 이론을 세우고자 하는 목표를 소개했다. IBS는 이번 EKC에서 STEPI와 함께 'Horizons in Basic Science and Policy'를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김두철 원장은 7월 27일 이번 학술행사의 첫 기조강연자로 강단에 섰다. 김 원장은 한국의 R&D 정책과 주요 현황에 대해 소개하며 새 정부의 과학기술정책, 기초과학 분야에서 극복해야 할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한국의 연구성과는 양적으로 성장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극복해야 할 문제가 많으며, 과거 추격형 연구에서 선도형 연구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음을 말했다. 이어 기초연구에 대한 투자와 기초연구에 대한 이슈를 소개했다. 정부 R&D 예산 중 기초연구에 투자하는 예산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정부 R&D 예산의 40.2%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선 연구자들은 연구비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bottom-up 연구 프로그램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기초연구 정책, 도전적인 연구 분야와 프론티어 연구 발굴을 위한 새로운 평가 시스템 도입에 대한 고민 필요, 신진연구자들이 연구자로서 연구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조성 등 3가지를 중심으로 기초연구 이슈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좌) 김두철 원장은 기조강연에서 한국의 R&D 정책과 기초연구가 직면한 여러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우) IBS는 이번 EKC 2017에서 STEPI와 공동으로 포럼을 개최했다. 김두철 원장의 기조연설 뒤에 우메아 대학의 구나르 오키스트 교수(가운데)와 STEPI 송종국 원장(오른쪽)이 이어 발표를 마쳤다. 이어 우메아 대학(Umea University)의 구나르 오키스트(Gunnar Oquist) 교수는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과학정책을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기초/응용으로 연구분야를 구분하던 것과 구별해 앞으로는 문제해결의 관점에서 Incremental/transformative research로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국 STEPI 원장은 Open Science 정책에 관한 개념의 변천사를 과거, 현재, 미래에 걸쳐 설명하며 디지털 시대에 Open Science가 기여할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기조강연 이후, 정책 세션에서는 'Role of Science in the future'을 주제로 한국과 스웨덴의 발표자가 참여해 구나르 오키스트 교수의 진행에 따라 양국의 R&D 정책사례를 공유했다. 발표자와 패널들은 연구자의 자율성과 사회적 책임, 기초과학과 사회적 이점의 충돌, 미래사회를 위한 기초과학의 역할 등을 주제로 심도 깊은 토론시간을 가졌다. 라운드 테이블에 패널로 참여한 IBS 나노입자 연구단 현택환 단장은 IBS가 갖고 있는 자율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 단장은 "누군가를 위한 연구가 아닌 함께 연구하는 분위기와 환경의 조성이 젊은 연구자들을 육성하고 과학계가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패널로 참석한 기후물리 연구단 악셀 팀머만(Axel Timmermann) 단장은 "기후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사회적·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며 "과학이 인류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요 역할을 해야 하며 특히 시민들과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BS는 이틀에 걸쳐 두 분야의 과학세션을 개최했다. 먼저, 7월 27일 정책세션에 이어 나노분야에서는 현택환 단장과 박정원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Nanomaterials for Energy and Medicine' 주제 아래 유럽 소재의 대학과 연구소에서 참석한 연구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지난 20년 간 나노기술과 나노과학은 큰 발전을 거듭해왔다. 이번 세션에서는 나노입자의 성질을 근본적으로 이해하는데 따르는 어려움과 나노물질을 합성하는 새로운 방법, 에너지와 제약 부분에 있어 나노입자의 응용 방법 등을 다뤘다. 다음 날인 7월 28일 오후에는 생명분야 세션이 열렸다. 'Aging Mechanisms: Comparative aspects' 주제로 한국과 스웨덴 양국의 연구자들은 식물, 선충, 물고기, 동물 인간까지 넓은 스펙트럼에서 노화 과정의 연구를 공유했다. 남홍길 단장이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서는 예쁜꼬마선충을 주제로 함정훈 연구위원이 발표에 나섰고, 김유미 연구위원이 킬리피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유미 연구위원은 국내 유일의 킬리피시 연구자다. 이어 김기태 DGIST 교수가 나이든 생쥐를 동물모델로 삼은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스웨덴 연구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좌장을 맡은 베르그렌 교수는 혈당 조절에 핵심인자가 칼슘 채널에서 노화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발표했다. 이어 가르데스트롬 교수는 식물의 생존전략인 잎의 노쇠 과정을, 하셀퀴스트 교수는 감염을 주제로 최신 연구내용을 공유했다. 연구진들은 "이번 세션으로 노화연구의 이해를 확장하고 양국의 연구분야를 보다 자세히 공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KC 2017은 팀머만 단장의 기조 강연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식의 기조강연을 맡은 팀머만 단장은 엘니뇨가 끼치는 기후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이자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엘니뇨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생태계의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엘니뇨는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현상이지만 앞으로 IBS 연구단에서 슈퍼컴퓨터와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활용해 융합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독일을 시작으로 올해 10회를 맞이한 EKC는 유럽 최대 규모의 한인과학기술 학술 교류의 장이다. EKC는 한·유럽 간 과학기술 협력 증진과 공동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올해 EKC는 한국과총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스칸디나비아한인과학기술자협회를 비롯해 유럽 내 9개국 과협(독일, 영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스칸디나비아)이 공동 주최하였으며 내년 학술대회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외협력실 고은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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