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특명! 과학자의 예술작품을 찾아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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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외협력실 | 등록일 | 2017-09-27 | 조회 | 54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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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과학자의 예술작품을 찾아라!대전시립미술관 '팝업랩' 전시에 IBS 연구자 참여 # 검정 배경에 흰 무늬들이 궤적지어 그려져 있다. 밤하늘에 보이는 은하수를 찍은 사진일까? 오래 전 생물 교과서에서 본 것 마냥 익숙함도 느껴진다. 자세히 보니 붓 자국 없이 매끈하고 선명하다. 사진일까? 회화일까? 이미지가 표현하는 것은 무엇일까? # 동그랗고 투명한 샬레들 안, 다양한 식물의 잎과 가지가 붙어 있다. 자세히 보니 플라스틱 꽃도 있다. 바닥에 곰팡이가 피어오른 듯 회색인 샬레도 보인다. 샬레 안은 자연의 시간이 멈춘 듯 외부의 방해 없이 내용물들이 보호되고 있다. 누구의 작품일까? 식물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만든 작품일까? 아니면 예술가가 식물을 대상으로 만든 작품일까?
위의 두 이미지 중 첫 번째 작품은 뇌과학자(박하람 作)가) 찍은 현미경 사진이고, 두 번째는 작가(김소장실험실 作·) 창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배경 정보가 없었다면 누구의 작품인지 예상할 수 있었을까? 과학과 예술의 모호한 경계가 만들어낸 작품들이 한 곳에 모였다. 대전시립미술관은 오는 12월 17일까지 분원 창작센터에서 '팝업랩(Pop-up Lab)'을 개최한다. 팝업랩의 팝업은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신상품이나 이벤트를 시행해 사람을 끌어 모으는 걸 의미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과학-예술에 대한 미학적 진일보를 위해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과학자와 작가를 초대해 팝업랩을 구성했다. 과학실험실로 공간을 연출하고 최소한의 정보만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콘셉트로 색다른 전시 체험을 제공한다. 과학예술과 융복합 기획전인 팝업랩은 세 연구소로 꾸며졌다. 이번 팝업랩 전시에 IBS는 협력기관으로 3명의 과학자가 작가로 참여했다. 자신들의 연구 결과물을 예술작품으로 출품한 작가이자 과학자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먼저, 1LAB(미시감각 연구소)에는 박형준·이재석 작가와 함께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안드레아스 하인리히(Andeas Heinrich) 단장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영화가 전시되었다. 하인리히는 IBM 알데만 연구소 재직 시절, 구리 기판 위에 65개의 일산화탄소(CO) 분자들을 하나씩 일일이 옮겨 1분 33초짜리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소년과 그의 원자(A boy and his atom)'는 칸 국제광고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기도 했다. 대전시립미술관 강유진 학예사는 "그의 작품은 데이터 저장의 한계 영역을 탐험하면서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관람객에게도 지적 호기심이 생기도록 동기부여 하는 지점이 예술과 상당히 흡사하다"고 말했다.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단장은 "오래 전부터 과학자도 일반 대중과 소통해야한다고 믿어 왔다. 이 영화로 사람들, 특히 어린이가 과학을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과학이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2LAB(인지과학 연구소)에는 박하람 연구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뇌 안의 은하수>라는 이 작품은 생쥐의 해마에 존재하는 성상교세포를 흰색으로 염색해 촬영한 현미경 사진이다. 박하람 연구원은 시냅스 뇌질환 연구단 소속으로 KAIST 생명과학과 박사과정 중이다. 시냅스에서 일어나는 신경전달은 수 천종의 단백질로 구성된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뇌 활동의 가장 기본적 단위이기도 하다. 마치 밤 하늘의 은하수마냥 보여 작품의 제목을 뇌 안의 은하수로 지었다. 박 연구원은 "과학과 미술은 다른 세계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길을 걷다 보면 예술적인 과학과 과학적인 예술을 발견한다"면서 "이번 전시로 많은 사람들이 두 세계의 융합을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인지과학 연구소에는 박재영·신이피 작가와 스타니스와프 울람 수학자의 작품이 함께 전시 중이다. 3LAB은 식물학 연구소로 김상규 연구위원의 작품이 모니터를 통해 송출되고 있다. 낮과 밤에 방향이 달라지는 꽃대의 움직임을 타입랩스로 촬영한 동영상이다. 김상규 박사는 야생담배 등 야생 식물과 콩, 토마토 등 작물을 화학적, 분자생물학적, 생태학적 관점에서 분석·연구하고 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식물 유전자의 기능을 규명하고자 한다. 그는 자연 현상이 품고 있는 질문에 답하고자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다. 한편 식물학 연구소에는 김소장실험실·정지필·이소영 작가의 작품들 역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창작센터를 방문하는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형태다. 관람객들은 작품의 정보가 가려진 안내도를 받은 뒤 작품을 감상한다. 감상 후 자신의 경험과 감각을 최대한 끌어 모아 누구의 작품인지 맞추는 형식이다. 관람객은 과학기술을 차용하는 예술가의 작품과 아름답고 독특한 과학적 결과물 사이에서 의문을 갖고 전시장을 나서는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 이상봉 관장은 "전시는 과학자와 예술가의 단순한 융합을 보여주기 보단 관람객이 스스로 과학과 예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고 전시 의도를 설명했다. 15일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김상규 연구위원은 작가들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 "과학자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찾아 다닌다. 운이 좋아 자연의 신비를 일부 발견해 세상에 알리면 우리의 발견은 옛 것이 되고, 과학자는 또 다른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난다"며 "나에게 팝업랩은 소수의 전문가만이 기억하는 나의 '옛 것'을 하나의 미술 작품으로 다시 읽어 주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대외협력실 고은경 *아티스트 프로젝트 팝업랩(POP-UP LAB)대전시립미술관은 예술 융·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아티스트프로젝트(ArtiST Project)를 추진해왔다. 2016년에는 IBS와 함께 Art in Science 전시회를 공동으로 주관했다. 이번 팝업랩은 12월 17일까지 대전의 대흥동 성당 맞은 편에 있는 대전시립미술관 분원 창작센터에서 진행된다. 미시감각 연구소 Micro-Senses Lab 미시감각 연구는 기술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더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과학계 새로운 분야를 말한다. 감각의 세계는 극히 일부만 이해될 뿐이었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새로운 감각들이 발현되었다. 최근에는 감각을 조절하거나 변환해 저장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인공적으로 만들어 의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인지과학 연구소 Congnitive Science Lab 인지란 무엇을 이해하는 것으로 정보나 자극을 받아들이고 저장하여 활용하는 정보처리 매커니즘을 뜻한다. 인지과학은 이러한 인지나, 정신을 연구대상으로 학습, 추론, 언어, 문제 해결 등 지능적 체계의 성질을 과학적으로 밝히고자 하였다. 이 연구 영역은 인지심리학, 언어학 등에 기반을 두고 각 분야에서 발전시켜온 방법론을 적용하는 융합학문이자 새로운 기초과학이라고 볼 수 있다. 식물학 연구소 Botany Lab 생물학의 한 분과인 식물학은 식물의 구조나 형태, 생장, 대사, 진화 등을 포함한 식물에 관한 전반적인 연구를 포함한다. 인간의 삶에서 필요한 약초나 독초 등을 구분하려는 실용적인 목표에서 시작되었던 식물학은 멘델의 유전법칙을 토대로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주는 등 생명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넓히는데 큰 공헌을 하였다. 현대의 식물학은 대부분 분자유전학 등 다른 과학의 영역과 접목되어 융복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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