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혈관 연구단 고규영 단장이 제28회 호암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의학상을 수상한 고규영 단장은 인간의 장기의 모세혈관과 림프관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다. [기초의학 분야의 첫 연구단 이끈다 - 고규영 단장 선정 인터뷰]
▲ 2018 호암의학상을 수상한
고규영 단장(혈관 연구단)
고 단장은 암세포와 혈관 생성 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고 단장은 기존의 암 혈관을 없애는 방식 대신 오히려 이를 정상화시키는 역발상적 접근으로 암세포 주변의 미세환경을 개선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암 혈관의 생성을 막기보단 암 혈관을 일반 혈관처럼 정상화함으로써 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Cancer Cell, 2016.12)를 발표해 세계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모세혈관의 분화와 안정에 관련된 TIE2 수용체에 집중해 불안정한 혈관을 안정화하는 항체(TIE2 활성 항체)를 설계하고 동물실험에 적용해 다양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2015년에는 패혈증이 악화되는 진행 과정을 규명하고, TIE2 활성 항체를 투여해 증상이 호전됨을 확인했다(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2015.04). 망막 내 혈관 주위세포의 소실이 당뇨 망막병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임을 밝히고, 혈관 주위세포가 혈액-망막 장벽을 조절하고 혈관 안정화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 때에도 TIE2 활성 항체로 혈액-망막 장벽의 파괴가 감소됨을 학계에 보고했다(Nature Communications, 2017.05). 이 외에도 혈관의 신생과 분화를 지휘하는 YAP/TAZ 신호전달체계를 규명해 혈관 발아부터 혈관 장벽을 만드는 세포활동 과정에 보다 근원적으로 접근을 시도하기도 했다(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2017.8).
최근에는 녹내장이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해 발병 기전에 대한 이해를 넓혔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 고 단장과 연구진은 안압을 조절하는 쉴렘관의 형성과 유지, 안압을 조절하는데 있어 혈관의 성숙과 안정에 필수적인 ANG 단백질과 TIE2 수용체 신호전달체계가 핵심적임을 밝혔다. 연구진은 녹내장이 재현된 실험모델에 TIE2 활성 항체를 투여해 안압을 낮추는데 성공, 항체 효과를 확인해 전임상단계로 연구를 확장하는 쾌거를 이뤘다(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2017.9).
호암의학상 수상에 고 단장은 “기쁘고 영광이다. 대학교 시절부터 관심 영역이던 혈관 연구를 재미있게 그리고 한 우물 파듯 하다 보니 새로운 발견과 개념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며 “IBS 혈관 연구단 단장으로서 재능 넘치는 연구원들과 함께 향후 더욱 많은 발견과 과학적 개념의 진전을 이루고 싶다. 스승님, 연구원들, 가족, 그리고 도와주신 분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하였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에게 수여된다. 28회 호암상에는 고규영 단장을 비롯해 △과학상 오 희 예일대 석좌교수, △공학상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예술상 연광철 성악가, △사회봉사상 강칼라 수녀 등 5명이 선정되었다. 호암상 시상식은 6월 1일 금요일 오후 3시 호암아트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된다.
혈관 연구단 연구성과 한 눈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