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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X CUfA 제7회 Art in Science 전시 개막 게시판 상세보기
제목 IBS X CUfA 제7회 Art in Science 전시 개막
작성자 전체관리자 등록일 2024-10-31 조회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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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X CUfA 제7회 Art in Science 전시 개막

- 추계예술대(CUfA)와 공동 개최, 참여 작가 15인 작품 전시 -

- ‘24.11.1.(금)부터‘25.4.30.(수)까지 6개월간 IBS 과학문화센터서 개최 -

과학과 예술이 만나 빚어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노도영)은 11월 1일(금)부터 2025년 4월 30일(수)까지 대전 도룡동 IBS 과학문화센터 1층 전시관에서 ‘제7회 IBS Art in Science’ 전시를 개최한다. 12월 11일(수)부터 19일(목)까지는 서울 종로구 중학동 아트코리아랩에서 Art in Science 서울 전시를 개최한다.

IBS의 간판 과학문화 행사인 Art in Science는 과학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포착한 경이로운 순간과 경험을 대중과 공유하자는 목표에서 2015년 시작됐으며, 이번이 7번째 전시다. ‘우주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특별히 추계예술대와 공동으로 주최한다.

전시 제목 <우주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시인,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마욜린 판 헤임스트라(Marjolijn Van Heemstra)의 책 제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헤임스트라가 책에서 강조한 ‘조망 효과(overview effect)’에 주목한다. 조망 효과는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탐험하고 온 우주인들에게 보이는 큰 심리적 변화를 말한다. 우주에서 멀리 떨어진 지구를 조망하면서 자연관‧생명관‧윤리관 등 가치관과 인식의 변화를 겪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같은 사실이라도 보는 관점과 대상, 주체 간 위상에 따라 의미와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15명(팀)의 작가는 예술가의 관점에서 과학적 사실에 접근하고 수용한 저마다의 조망 효과를 작품으로 승화했다. 작가들은 IBS의 지하실험실인 ‘예미랩’, 기후물리 연구단, 양자나노과학 연구단 등 과학자들의 연구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연구자와 소통하며 저마다의 조망 효과를 경험했다. 서로 다른 속도로 흐르는 작가 각각의 조망 효과를 관람할 수 있는 것이 이번 전시의 묘미다.

전시는 예술과 과학 각 분야의 세계가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되는 현상을 은유하는 세 개의 대주제(리서치, 키네틱, 디지털)와 여섯 개의 소주제(아카이브, 공동의 방식, 서사의 흔적, 경계의 초월, 무리 짓기, 안과 밖의 조우)로 구성된다. 또한, 전시 입구에 설치된 아카이브는 IBS 연구단 랩투어, 연구자-예술가 간의 소통 등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되어 과학과 예술의 교차점을 모색한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했다.

노도영 IBS 원장은 “기존 Art in Science 전시는 과학자들의 시선에서 본 과학의 아름다움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7회 전시는 다른 영역의 시선에서 바라본 과학의 가치와 철학을 대중과 나눈다”며 “전시관을 방문한 관객들이 과학과 예술의 세계를 맘껏 넘나들며 감상하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IBS Art in Science 전시는 IBS 과학문화센터 전시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한편, IBS와 추계예술대는 ‘IBS x CUfA 과학·미술 융합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이어간다. 교육 프로그램에 사전 선발된 학생들은 11월 한달 간 매주 토요일 IBS 과학문화센터에 모여 예술적 표현으로 과학 지식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2024 IBS Art in Science 작품 이미지 / 작가 / 설명

2024 IBS Art in Science 작품 이미지, 작가, 설명 정보제공
작품 이미지 작가, 설명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손엮어풀얽힌갯바위〉
해조류, 맨손어업, 갯바위에 관한 관심으로 작업을 전개 중인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의 〈손엮어풀얽힌갯바위〉는 네 개의 조형물과 하나의 영상으로 구성된다. 해초가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 기계화된 어업 환경 속에서 신체로 직접 바다를 경험하는 맨손 어업인들의 지혜는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지식과 대척점에 서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는 지식과 지혜가 모두 필요한다. 자연으로부터 배울 것을 강조하는 이 작품은 과학과 예술의 협업을 알리는 전시의 첫 번째 작업이다.
민성홍, 〈순환하는 신체_M1〉, 〈순환하는 신체_B #3, #5〉, 2024, 수집된 오브제, 구슬, 크리스탈, 나무에 아크릴릭, 120×128×128, 62×50×5cm
이주하는 인간들이 버리고 간 사물을 수집하고 재조합한 설치 작업을 전개하고 있는 민성홍 작가는 우리에게 쓸모없는 것으로 여겨지는 것들에 담긴 삶의 기억과 흔적에 움직임을 부여한다. 이번 전시에 놓이는 작업 또한 한국식 집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되었는데, 이는 우리 사회의 가치 기준과 인간, 공간, 환경과 이주가 맺는 관계를 가시화한다
민지훈, 〈상자의 기억〉, 2021, 11분,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민지훈의 작업 〈상자의 기억〉은 택배 상자 속에 촬영 장치를 넣어 상자가 여행하는 경로를 따르는 여행이다. 인간의 시점이 아닌 상자의 시점, 상자 속 촬영 장치의 시점을 빌려 상자를 받는 우리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운송 산업 분야의 인프라스트럭처를 포착하는 이 작품은 작가의 평소 관심사인 인간이 무엇을 기계적 움직임 혹은 기계의 시선으로 인지하는지, 인간의 인지 구조에 관한 사유를 담아내고 있다.
김리하, 〈팔리드 생명체〉, 2024, 다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11분 11초
김리하의 신작 〈팔리드 생명체〉는K팝 아이돌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거기에 사변적 상상력을 더한 작가 고유의 창작 세계관으로 구현한 작품이다. 작품은 자본의 알고리즘에 따라 무한한 복제로 가득찬 동시대 사회 속에서 생명의 본질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 질문하며 인간으로서, 하나의 존재로서 변화의 근본적 의미를 성찰하고자 한다.
김쨘!(김지안), 〈O – 대한민국 – 백반집 – 당기세요!〉,
김쨘!은 인간의 식(食)문화와 예술의 관계를 탐구하며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O – 대한민국– 백반집- 당기시오!〉를 선보인다. 관객이 작품의 일부인 블라인드를 당겨 걷으면 음식 덮개가 올라가는데, 그 아래에는 미각을 세포 형태로 시각화한 그림이 놓여 있다. 미각의 복합적 인식 과정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이 작업은 미식을 감각 경험 너머 문화적, 사회적 맥락의 행위로 재정의한다.
박은서, 〈Patches〉, 2024, 가죽, 에바 폼, 고무 타이, 철봉, PVC, 네오플랜, 캔버스 위에 유채, 아크릴릭, 목탄, 가변 크기
박은서는 있는 그대로의 대상을 이야기하는 방법을 고민한다. 〈Patches〉는 PVC, EVA, 가죽 등 변형이 용이한 재료를 사용한 이 방법은 반복된 추측을 통해 낯선 대상에 적응하고 이해하려는 기억과 인지의 유연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을 리서치하는 과정에서'인지적 유연성' 개념을 접하게 된 작가는 별세포가 주변 시냅스의 신호전달을 조절하여 수정가능한, 유연한 기억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이번 작품의 구조로 가져온다.
박지영, 〈개입 엽록체〉, 잉크젯 프린트, 115×90cm
박지영은 지하실험 연구단의 지하 공간을 살펴보던 중 바닥에서 자라는 이끼를 발견했다. 연구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간에서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피어난 이 생명체를 통해 식물 생명의 경이로움에서 출발한 〈개입〉 시리즈는 식물의 형태적 가능성을 새롭게 모색한다. 세 개의 작품은 각각 변형, 첨가, 해체 세 가지 개입을 이야기하며 그에 따른 형태학적 변이를 보여준다.
윤서영, 〈토막잠〉, 2024, 12개의 드로잉을 원형으로 설치(종이에 모노타입), 42×29.7cm
윤서영은 신체의 감각과 정신 상태가 연결되는 과정을 작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토막잠〉의 산발적인 드로잉 연작은 동시대인들의 연속적으로 단발적인 수면 패턴이 우리의 사고방식을 어떻게 변형하는지 보여 준다. 작가는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방문으로 자신의 토막난 숙면 패턴을 상기하며 부족한 숙면이 일으키는 몸과 마음, 뇌의 작용에 관하여 생각하게 되었고, 이는 앞뒤로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작품의 설치 형태를 결정하는 데에 영향을 주었다.
임세은, 〈잠들락말락 비디오〉, 5분 2초,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방송인‘에레시’가 예정에 없던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며 시작되는 임세은의 작품 〈잠들락말락 라디오〉는 은둔 청년, 직장 내 괴롭힘, 공포 기억, PTSD를 다룬다. 시청자들과 상호 소통하며 과거의 상처를 이겨내려는 에레시의 노력은 기억의 형성과 조절, 과거의 기억에 저항하는 인간의 정동과 인지 능력 메커니즘을 예술적으로 해석하고 창작자 고유의 시선으로 구현한 결과이다.
장영록, 〈군집〉, 10개의 키네틱 설치(MDF합판, 서브 모터, 아두이노, 종이), 51×61×6.5cm
장영록은 개체들이 모여 형성하는 군집의 현상과 움직임에 주목하는 키네틱 작업을 하고 있다. 신작 〈군집〉은 철새에 관한 이야기로, 기후물리 연구단에서 분석된 대규모 데이터에서 얻은 수치적 정교함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예를 들어 철새 군집의v자 대형 비행은 날갯짓을 14% 절약시키는데, 이를 통해 작가는 날갯짓의 움직임을 더욱 정교하게 관찰해 나가면서 단순화시켰다. 단순화된 개별 개체들은 다른 요소들은 배제하고 움직임만을 나타냄으로써 군집, 종(種)의 독특한 역동성을 이끌어내고 있다.
정소진, 〈엉켜지듯 감고 올라가〉, 2024, 종이에 연필, 54×39
정소진의 작품 〈텅 빈 공중에서 맴도는〉은 모헤어 실과 철사를 뜨개 행위로 이어나간 조형 설치작품으로 덩굴식물과의 교접 지점을 접복해 형태적 연결성을 만들어 보인다. 작가는 지하실험 연구단 방문 때에 예미랩의 지하 공간의 형태적 흥미로움을 발견했다. 암흑물질을 연구하기 위해 우주선(잡음이 되는 배경신호)을 피하여 지하로 내려간 과학자들이 연구를 위해 만든 길은 구불구불해 보이면서도 명확한 각자만의 방향성을 지니고 있었고, 이러한 공간성은 작가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어 이번 작품에 반영되었다.
1. 정재훈, 〈NOV01-1400〉, 2024, 인터렉티브, 자성유체, 53×53×110
2. 정재훈, 〈언어밖의 존재들〉, 2024, 5분, 단채널 영상, 컬러, 사운드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물음과 답을 작업으로 풀고 있는 정재훈은 이번 전시에서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지하실험 연구단 방문 경험을 토대로 신작 〈NOV01-1400〉, 〈명명법〉, 〈언어 밖의 존재들〉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들은 과학자들이 암흑물질과 같은 실체가 없는 개념의 존재를 추론해내는 방식에서 시작하여 실체를 갖지 못하는 것들에‘이름’을 붙이는 과정과 그 요소에 대한 탐구에 주목한다.
최진호, 〈Pee Pee〉에서 추출된 공간, 2024, 세라믹 타일, 아크릴 유리, 형광등, 아시바에 미러랩핑, 200×300×250cm
최진호의 작업은 영화라는 매체에 대한 작가의 기존 관심사와 기후물리 연구단 방문을 통해 심화된 기후에 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허구의 영화 〈pee pee〉를 전제하며 제작된 이번 작업들은 영화가 영화 내에서 기후를 꾸며내는 특수한 방법들, 예컨대 특수 효과나 영화 미술의 세트 제작 방식 등을 탐구하며 영화가 관객의 정동을 자아내는 방법과 그를 겹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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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2023-11-28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