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태백산에서 과학강국의 꿈 염원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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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대외협력실 | 등록일 | 2013-02-12 | 조회 | 1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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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에서 과학강국의 꿈 염원하다- 등산동호회 '하늘 아래' 시산제 현장에서 - 칼바람이 부는 겨울 새벽의 태백산 정상. 천제단에 하얀 돼지저금통 하나가 놓여있다. 무슨 일일까? 바로 기초과학연구원(IBS) 임직원들이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진짜 돼지머리 대신 마련한 준비물이었다. 지난 1월 초, IBS 등산동호회 '하늘아래'는, 연구원의 모든 구성원들과 올해 첫 산행의 기쁨을 나누기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 행선지는 강원도 태백산. 연구원에서 차량으로 4시간이나 이동해야 하는 곳이다. 대전에도 계룡산과 대둔산 같은 가깝고도 좋은 산들이 많지만, 굳이 먼 곳으로 발길을 돌린 이유는 이번 행사가 단지 '등산'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등산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연구원 동료들 간의 우애를 다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우리가 '기초과학연구원'이라는 지붕 아래 모이게 된 이유를 다시 떠올리는 기회를 갖고자 했다. 이를 위해 특별히 태백산 천제단을 찾아 우리 연구원의 설립 목표인 과학강국 실현의 꿈을 염원하고, 또 원 구성원 모두의 건강을 기원하는 제사, '시산제'를 올리기로 했다. 하늘아래 회원들을 합쳐 정경택 사무처장님 이하 총 스무 명이 이 행사에 참여하기로 하였다. 250km나 되는 거리를 달려 강원도에 도착한 일행은 그 유명한 태백 한우 고기와 함께 짧지만 즐거웠던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다음날 산행을 위해 일찍 잠을 청한 우리는 새벽 다섯 시에 집결, 유일사 코스를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촉촉한 달빛 아래 완만한 산길을 따라 올라간 지 두 시간 여, 일행은 한눈에도 무언가 신비로워 보이는 천년 주목(朱木) 무리를 지나쳐, 붉게 물들고 있는 장군봉 꼭대기에 다다랐다. 하지만 세차게 부는 겨울 새벽 바람은 장엄한 일출의 순간을 느긋하게 감상할 여유를 주지 않았고,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급히 사진을 남긴 우리는 신속하게 건너편 천제단으로 움직였다. 천제단에 도착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선발대로 출발한 김상래 팀장님이 냄비로 끓여낸 따뜻한 커피였다. 약간 물이 많은 듯 했지만 그 맛은 아직 마셔보지 못한 환상의 커피, 코피루왁을 뺨치는 듯 했다. 잠시 몸을 녹인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천제단에 준비한 제물을 늘어놓고 제사를 지낼 준비를 했다. 천제단에 도착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선발대로 출발한 김상래 팀장님이 냄비로 끓여낸 따뜻한 커피였다. 약간 물이 많은 듯 했지만 그 맛은 아직 마셔보지 못한 환상의 커피, 코피루왁을 뺨치는 듯 했다. 잠시 몸을 녹인 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천제단에 준비한 제물을 늘어놓고 제사를 지낼 준비를 했다. 제단에 오른 제물 중 하이라이트는 바로 하얀색 돼지저금통이었다. 부피가 크고, 무거울뿐더러 이후 처치까지 곤란한 돼지머리 대신에, 하늘아래 이준영 총무가 기발한 대용품을 생각해 낸 것이다. 제단에 술을 올린 후, 회장인 박수동 팀장님이 과학강국 실현을 염원하는 제문을 낭독하였다. 그리고 일행이 천제단에 간절한 마음을 담아 절을 올리는 것으로 시산제를 마무리했다. 산신께 정성스레 제사를 지냈던 덕분일까, 일행 모두 다치는 일 없이 눈 쌓인 등산로를 쉬이 내려 올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우리의 정성이 전해져 올 한 해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빌며, IBS의 가족들과 함께 과학강국 실현의 꿈을 같이 품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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